'北 공무원 총살' 생생한데… "서해 도발로 생명 잃은 장병, 한 명도 없었다" 주장'서해수호의날' 유승민 전 국방위원장 참석 막아… 유승민 "군이 정부 눈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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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 수호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는 서해 수호의 정신 속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천안함 폭침을 저지른 북한을 규탄하지 않았다.서해수호의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서해 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우리는 오늘 서해 수호 영웅들을 기리며 내 나라, 내 조국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 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북한 미사일, 국민 우려 잘 알아"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대결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바뀐 서해에서 우리 어민들은 더 넓어진 어장, 더 길어진 조업시간과 안전을 보장받으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서해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공무원 피격 사건' 침묵하며 "서해는 평화의 바다"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전사자 유족 80여 명,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직무대행,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정치권 및 정부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차기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정치적 중립의 이유로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유 전 의원은 네 번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2012~14년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으며, 8년을 국방위 소속 위원으로 일했다.유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 천안함 장병 추모를 위해 그동안 국방위원 8년을 하면서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는데 올해는 거부당했다"며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 못 간 것이라면 이해해도, 평택 2함대에서 야당 정치인을 막은 것은 군이 정부 눈치를 본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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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이어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2011년 1억여 원의 성금을 기탁해 K-6 함정용 기관총 18정을 해군에 헌납한 사례를 언급하며 "없는 돈 모아가면서 기탁하셨는데 문재인정부는 어떻게 대하셨나"라고 물었다.윤 여사는 지난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는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정부의 입장은 같다"고만 대답했다.유 전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오늘도 2년 연속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오늘은 슬픈 날인데, 유족의 아픔을 보듬어주지 못하는 이 정부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유 전 의원은 이날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천안함·연평해전 전사자들이 묻힌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추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