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115만 명 가능한데, 2만 명 접종… 4·7보궐선거 의식해 속도조절" 의혹 제기
  •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청와대는 23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부가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오는 4·7 재·보궐선거를 의식해 접종을 천천히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야당의 정치공세성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따른 견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백신 접종 속도는 알고 계실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어제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우선 1차 접종 대상자 가운데 전체 신청자 93%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2차 접종자까지 나오기 시작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밝혔지만, 2분기에는 1200만 명 이상이 접종하기로 했다"고 소개한 이 관계자는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1차 접종 완료 국민 68만여 명

    하지만 실제로 22일 하루 동안 2704명이 백신 1회차분을 접종받았고, 23일 현재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 국민은 총 68만560명에 불과하다. 64만1331명이었던 지난 18일 이후 5일 동안 4만 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정도의 접종 증가율은 보건당국의 접종 가용인원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인 속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최대 약 115만 명가량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263곳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 1곳당 600명씩 접종할 수 있어서 15만 명 접종이 가능하고, 전국 1만 곳의 위탁의료기관에서 하루 100명씩 1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우리 능력의 2~3%, 소걸음 접종"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들어 하루 접종인원이 2만 명 이하로, 우리 접종 능력의 2~3%밖에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 접종하면 백신이 떨어져 4월7일 선거 때까지 공백기간이 남아서 국민들에게 안 보여주기 위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천천히 하고 있는 상황 같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충분했다면 이렇게 65세를 기준으로 연령층을 나누고 접종 대상을 세분해서 하루 2만 명도 안 되는 사람에게 소걸음 접종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의문의 표한 주 원내대표는 "집에 큰 불이 났는데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지 못하고 겨우 바가지로 떠서 끄는 형국"이라고 질책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을 서두른 이스라엘은 2차 접종을 끝낸 사람이 전체 인구의 45%가 넘고 다음 달이면 7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서 집단면역을 기대하는 단계"이며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 안에 1억 명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에 도달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1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겨우 1%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