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부장회의 불기소 결론 관련 페이스북에 글… "재소자들에게 미안, 마음 무겁다"
  • ▲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뉴시스
    ▲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뉴시스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대검 부장회의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사건 모해위증 의혹에 대해 불기소 결론에 대해 "은하수를 바라보며 계속 가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연구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모래바람 거센 광야에 선 듯한 회의장에서 굳세게 버틸 수 있었다"고 썼다. 그는 "능력이 부족해 어렵게 용기를 내고 마음을 열어준 몇몇 재소자분들에게 너무 미안해 마음이 무겁긴 하다"면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 대검연구관회의에서처럼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것에 감사하며 씩씩하게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검은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에 따라 부장회의를 열고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재소자 김모씨의 모해위증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회의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32분까지 1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회의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주재로 대검 부장 7명과 고검장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임 연구관도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표결에 참여한 대검 부장과 고검장 14명 중 10명은 김씨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2명은 기소 의견을, 나머지 2명은 기권했다고 한다.

    임 연구관은 글에서 이산하 시인의 시 '그는 목발을 짚고 별로 간다'의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임 연구관은 "그는 오늘도 평소처럼 목발을 짚고 별들을 향해 걸어간다. 아파도 가야 하고 아프지 않아도 가야 하는 길. 쇠똥구리가 지나간 길들은 매순간이 백척간두였다"고 썼다.

    그러면서 "시의 마지막 구절은 '쇠똥구리가 먼 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목발을 타고 오른다'다"면서 "먼 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계속 가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