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10% 반영' 국민의힘 안 대신 '무선 100%'로 합의… '조사 문항·문구' 등 21일 협상 재개
  • ▲ 지난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나온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 ⓒ정상윤 기자
    ▲ 지난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나온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 ⓒ정상윤 기자
    오세훈·안철수 두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무선 안심전화 100%'를 통해 여론조사 두 기관에서 각각 후보 간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하고 이를 합산하는 방식의 여론조사 룰을 확정했다. 

    安 '무선 100%', 吳 '경쟁력+적합도' 절충 

    오세훈·안철수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오늘 오전 안철수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 수정안을 제시했고, 국민의힘은 이를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두 후보 측에 따르면, 여론조사는 경쟁력·적합도 항목을 각각 50%씩 반영해 진행하기로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할 때 오세훈·안철수 후보 중 누가 더 경쟁력이 높은가'(경쟁력)와 '누가 서울시장에 적합한가'(적합도) 등 두 항목을 2개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조사한다. 

    두 기관은 각각 1600개 표본에 대해 조사하고, 각 기관은 800개 표본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나머지 800개 표본에 대해서는 적합도 조사를 하게 된다. 특히 논란이 돼 온 조사 방식은 국민의힘이 요구해 온 '유선 10% 반영' 안 대신 무선전화 100%로 이뤄진다.

    두 후보 측은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항 및 문구 확정 등을 위해 주말인 21일 오전 실무 협상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빨리 하자'는 安, '주말 여론조사 어렵다'는 吳 

    앞서 두 후보는 19일 심야 회동에서 '공식 선거운동일(25일) 전 단일후보 선출'이라는 대원칙에 공감하면서도, 실무협상 재개 등 관련해 20일 오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시기 등이 단일 후보 선출의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 두 후보 측이 조사 시기 등에 온도차를 보이면서다. 국민의당은 주말인 20~21일 여론조사 실시 및 22일 후보 선출을, 국민의힘은 주말 여론조사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안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형오 전 국회의장께서 오늘 (오전) 말씀하신 내용이 23일에는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했지 않나(이다)"라면서 "그 이유가 선거운동 시작일이 25일인데 바로 하루 전인 24일에 후보가 선출되면 서로 화합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현수막을 포함해 선거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열린 '아동정책공약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여론조사가 간단하지는 않아서 두 후보가 약속한다고 해서 바로 여론조사 돌입할 수는 없다"면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