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의혹'에 대한 야권 공격에 文, "그 정도 하시라. 좀스럽다"며 감정 표출… 野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비난
  • ▲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농지법 위반 등 의혹이 일자 "그 정도 하시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이례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대통령의 언행으로는 믿을 수 없다며 "해킹당한 줄 알았다"는 등 비판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말버릇'과 '버르장머리'도 지적하며 "이유가 있었다"고 공세에 나섰다.

    경남 양산 사저 농지법 위반 의혹에 文 "좀스럽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자제력 잃은 대통령, 안타깝다. 야당 비판이 좀스럽다는 대통령, 참 걱정이다"라며 "농민도 아니면서 '11년 영농인'이라며 농지 구입하신 건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토지 형질 변경이 법절차를 따른 것”이란 문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저 건축하려고 지난해 4월29일 경남 양산에 농지를 구입하고 11년째 농사를 짓고 있고 이 농지에서 앞으로도 농사를 짓겠다는 영농계획서를 첨부했다"며 "허위 영농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은 이어 "애초부터 경작할 의사 없이 농지를 사들인 것이고 농지법 위반이다. 법을 어긴 것은 없다는 해명도 거짓말"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거주 목적으로 경남 양산의 농지를 매입한 후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로 형질을 변경했다는 '사저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좀스럽다"고 돌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해킹당한 줄" "부전자전" "좀스러운 건 文"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권경애 변호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깜짝 놀랐다. (대통령) 계정 도둑맞은 줄 알았다"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에 이런 즉자적인 분노와 짜증의 감정이 그대로 노출되는 워딩은 일개 페부커(페이스북 이용자)도 사용을 망설이는 법인데"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저도 민망합니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는 댓글을 달며 비꼬았다.

    김재원 전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준용씨 말버릇이 좀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며 "무섭다"고 말했다. '코로나 피해' 지원금 1400만원 수령 논란에 대해 문씨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라며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고 받아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국민이 볼 때는 문 대통령이 지구상 가장 좀스럽고 쪼잔하다"며 "자신은 절대선이라는 허구적 인식에 빠져 있는 건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한테 배운 건가"라고 힐난했다.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경남 양산 사저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자 페이스북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경남 양산 사저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자 페이스북에 "좀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