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선언 42일 만에… 박영선 후보, 피해자에 처음 직접 사과'피해호소인 3인방' 남인순·진선미·고민정에 대한 언급은 없어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데일리 DB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데일리 DB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가 30일 남은 가운데, 야권은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소속 지자체장의 성범죄에 관해 사죄하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야당의 압박이 거세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야당은 "진정성이 있는 사과라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성추행당 與 후보, 진심 담긴 반성 없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데 '성추행당' 민주당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절절한 진심이 담긴 반성의 목소리가 없었다고 평가한다"며 "시민들이 정부와 민주당을 심판할지 결심을 굳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후보도 "이번 선거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선거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이 정권의 가장 큰 문제"라며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얼마나 다르고 혁신적인 시정을 보여주느냐가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서울과 부산은 성추행으로 인해 물러난 민주당 전임 시장 탓에 시정공백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며 "민주당은 사과는커녕 뻔뻔스러운 공천, 국민 기만 공천으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국민을 무시하는 여당의 오만은 준엄한 민심 앞에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文, 박원순·오거돈 사태에 눈 감아"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제113주년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한 논평을 통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질렀고, 여당은 피해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는 모호한 명칭으로 몰아 큰 상처를 입혔다"며 "대통령은 이 사태에 눈을 감았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급기야 이 여파는 막대한 혈세를 들이는 보궐선거까지 치르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 사이 정부·여당은 국민과 약속한 당헌·당규를 바꿔가면서까지 보궐선거후보를 냈다"며 "앞으로 한 달 후 4월7일, 여성들이 쌓아온 고결한 역사를 무력화한 이들의 잘잘못을 반드시 가려내야만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의 성추행 범죄가 원인임을 강조하며 이를 규탄하는 청와대 앞 1인시위를 진행했다. 

    홍 의원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서울·부산시민이 내지 않아도 될 세금 824억원이 발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후보는 민주당이 문재인 대표 시절 만들었던 당헌을 뒤집은 점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남도지사(안희정)·부산시장(오거돈)·서울시장(박원순) 성범죄가 연속으로 세 번이나 일어났는데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다"며 "문 대통령은 자신이 당 대표였을 때 자랑하던 당헌을 뒤집고 후보를 내는 뻔뻔함에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사과했으나 '피해호소인 3인방'은 언급 안 해

    야당의 압박이 거세지자 박영선 후보는 결국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박원순 전 시장 성비위와 관련해 "피해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선거에 나선 이후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직접 사과한 것은 지난 1월26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뒤 42일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고민정 의원 등고 관련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직장에서 서로에게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장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식에 앞서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호소인 3인방'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의원은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