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3일 라디오서 박영선 공약 비판… 박영선 "세계적 흐름이다" 반박
  •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데일리 DB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데일리 DB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4·7 서울시장보궐선거 여권 단일화를 앞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두고 김 후보가 "외계에서 온 SF 같다"고 비하하자, 박 후보가 "세계적 흐름"이라며 즉각 반박한 것이다.

    "박영선, 자신 공약 설명도 못하고 허무맹랑"

    김 후보는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후보의 공약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며 "지구에 재앙이 와서 말로가 생기지 않는 한 불가능한 SF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하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9년 동안 해온 것들을 발전시켜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은 지금의 땅과 사람, 삶, 그리고 그동안 많이 갖춰온 여러 가지 인프라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후보는 2일에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은 본인도 설명하지 못하고 여러 기자들이 오히려 저한테 물어본다"면서 "21분(컴팩트도시 공약)도 허황되고 허무맹랑하다"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가 비난하는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도시-수직정원' 공약은 경부고속도로와 여의도 중앙도로 등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환경·먹거리·운동·헬스케어·주거 문제 등을 해결할 수직정원을 지어 '1000만 도시' 서울을 50만 명씩 21개 다핵구조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박 후보는 이 공약을 자신의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전 세계적 흐름이 수직정원" 박영선 침묵 깨고 반박

    김 후보가 연일 비난을 쏟아내자 침묵을 지키던 박 후보도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두고 'SF 영화 같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지금 전 세계적인 흐름이 수직정원으로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수직정원도시가 이탈리아 밀라노와 싱가포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설립될 아마존 제2본사에도 들어서고, 2050년 프랑시 파리 도시계획의 테마에도 들어간다"며 "파리 시장도 파리를 15분 도시로 하겠다고 하고, 올해 11월에 선거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도 15분 도시 공약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여권 단일화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을 두고 "김진애 의원님다운 선택"이라며,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에서 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밝혔다.

    김진애 "세 번 토론하자"… 민주당 "시간 없다" 난색

    의원직 사퇴를 내건 김 후보는 여권 단일화 방식으로 3월10일부터 서울시장후보 등록 기한인 3월18일 이전까지 열흘간 세 차례의 스탠딩·자유·주도 토론과 2011년 서울시장선거 단일화 모델인 '박영선-박원순 모델'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단일화는 TV토론 이후 배심원 판정(30%), 여론조사(30%), 국민참여경선(40%)을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김 후보의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측 단일화 실무협상자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시간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 과정을 너무 오래 끌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서울시민이나 당원들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