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온라인 청문회'… "국민의힘 지지층과 與 싫어하는 유권자 모두 투표해야 겨우 승산"
  •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22일 "대선을 두 번 치르며 여러 진영에서 저에 대한 흠결을 찾으려고 했지만, 도덕성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시장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비위로 치러지는 만큼 청렴함을 앞세우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당원 검증 온라인 청문회 개최

    안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이 검증하는 후보자 온라인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 청문회에는 4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해 △정치적 비전과 공직자로서의 자세 △당선전략 및 경쟁력 △정책 및 공약 등에 관해 질의했다.

    안 예비후보는 답변에서 "제가 정치권에서 활동한 지 8년6개월 정도 됐고, 1988년 첫 인터뷰를 통해 일반에게 알려진 지 더 오래 됐다"며 "33년 정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분야는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안 예비후보는 2012년 9월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안 예비후보는 권력형 성비위를 해결할 방법으로 독립적 인권 전담기구인 '서울시인권센터'(가칭)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시는 젠더특보가 있음에도 박원순 전 시장의 문제를 감춰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독립적 기구로 존재하듯 서울시에도 인권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강조한 안 예비후보는 "시장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의 도덕적 문제를 감추지 않고 처벌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이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다. 게다가 보궐선거는 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 

    이로 인해 조직선거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에 안 예비후보는 "어려운 선거"라고 평가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이 싫지만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는 분들이 함께 선거에 참여해야 야권이 겨우 승산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는 필수"라고 전제한 안 예비후보는 "단일 후보 선출 과정에서 갈등이나 잡음이 발생하면 민주당과의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우려를 표했다.

    "야권 후보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이어 "야권 후보끼리 폄하하기보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료라는 마음으로 경선에 임한다면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경쟁을 펼친 후보들이)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후보 판단 기준'과 관련해서는 자신이야말로 도덕성을 앞세워 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후보와 대결에서 승리해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누가 여권 후보와 1 대 1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제시한 안 예비후보는 "저는 전임 시장처럼 성범죄로 (서울시가) 불행한 결말을 맞지 않게 하는 도덕적 후보가 누구인가. 10년 동안 침체된 서울을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게 만드는 유능한 후보가 누구인가로 시민께 호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