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처럼 김정일 생일맞이 기념행사… "우한코로나 방역 자신감 보여주려는 행태"
  • ▲ 17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전날 김정일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 17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전날 김정일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김정은이 김정일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옆에는 1년 넘게 공식석상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다.

    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 광명성절 당일 오후 늦게 진행한 듯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의 '영생홀'을 찾았다고 전했다. 참배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도 참가했으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명의의 꽃바구니를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바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후 김정일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김정은은 그동안 김정일 생일 자정 또는 전날 밤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이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이 김정일 묘소 참배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은의 참배 소식을 전하면서 논란은 잦아들었다.

    리설주, 1년 1개월 만에 공식 석상…'원산 체류·불화·임신·출산' 등 각종 說 일축

    <노동신문>은 또한 김정은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기념공연을 부인 리설주,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과 리설주가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리설주는 지난해 1월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공식석상에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아 김정은과의 불화설, 임신·출산설 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김정은과의 공연관람으로 논란은 사라졌다.

    코로나 방역 자신감? 각종 행사 예년 수준 재개

    리설주가 1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한코로나 방역에 자신있음을 과시하고 싶어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설주가 지난해 등장하지 않은 건 전적으로 코로나 때문이었다"면서 "(북한 당국이) 방역에 자신감이 없었다면 (리설주를) 등장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피로감을 겪는 주민들에게 김정은 부부의 공연 관람을 보여줌으로써 위로하고 달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월 28일 우한코로나를 막기 위한 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 무역 차단, 외국인 격리·출국 등 고강도 조치를 시행했다. 리설주가 마지막으로 나왔던 행사 사흘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