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토론 예정됐으나 돌연 취소… 금태섭 "아직도 실무협상 유감" vs 安측 "실무협상 거부 철회해야"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 간 '제3지대' 경선 1차 TV토론 일정이 14일 돌연 취소됐다. 양측은 실무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금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안 예비후보와의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예정된 토론 일자는 내일(15일)인데 아직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한 시민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금태섭 "단일화 합의 보름 지나도록 실무협상"

    금 예비후보는 이어 안 예비후보측을 겨냥해 "저는 애초 설 전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지만,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면서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초 양측은 오는 15일과 25일 두 차례 TV토론을 열고 내달 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TV토론 방식과 방송사 선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실무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 예비후보는 또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국립극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실무협상에 대해선 (양측의) 공방이 될 거라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후보간에 자유롭고 진지하게 공방을 벌일 수 있는 토론은 시민의 선택권을 위해 필요하다. 후보들 사이에 토론을 두려워한다면 서울시민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토론 방식·방송사 선정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국민의당은 TV토론 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 대안을 제시했으나, 금 예비후보측이 이를 거부하며 방송사를 일방적으로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금 예비후보와 TV토론이 일정상 차질을 빚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 예비후보측은 하루빨리 실무협상 거부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브리핑 종료 후 곧바로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일화 후보 협상에서 한 후보당 한 번의 TV토론만 가능하다'고 통보받았다. 저희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과정도 있어 TV토론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그런데 금 예비후보측은 이번에 그 카드를 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가 (TV토론을 하자고) 양보했는데 방송사 선정도 거의 통지받다시피 하는 상황이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서로 양보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단일화 첫걸음부터 합의 과정이 중요한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토론 형식 관련한 대립… 안 "갖출 건 갖춰야" vs 금 "격식 없이"

    안 대변인은 토론 방식에 관해서는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최소한의 형식은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었는데 금 예비후보측에서 격식 없이 하자는 의견인 것 같다"며 "어렵게 쓸 수 있는 한 번의 토론 기회가 난상토론이 되면 유권자에게 죄송할 일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형식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예정됐던 1차 TV토론 일정이 무산됐음에도 야권 단일화 협상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밤늦게라도 실무협상이 이뤄지면 내일이라도 (TV토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단일화 무산까지 염두에 두냐는 질문에 "있어서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