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 본연 업무 아닌 정치업무에 시달렸기 때문""공무원이 주인의식 되찾게 해야… 시민혈세, 운동권에 낭비되는 일 없을 것"
  • ▲ 지난달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선언하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정상윤 기자
    ▲ 지난달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선언하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정상윤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시의 시정이 시민단체에 장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또 "시청이 시장의 친위조직으로 전락했다"며, 당선 시 서울시 조직의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나경원 후보는 13일 <'시민단체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을 돌려드리겠습니다>란 제목의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서울시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나 후보는 먼저 지난 8일 20대 나이의 한 서울시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언급하며 자신의 정견을 풀어나갔다.

    "서울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 시민단체의 시정 장악 때문"

    나 후보는 "최근 서울시 공무원 한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보가 전해져 왔다"며 "왜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됐는지 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나 후보는 이어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시 공무원이 결코 적지 않다. 물론 그 원인을 단순히 특정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서울시 공무원들의 사기가 매우 저하돼있고 격무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한 자신의 진단을 내놨다. 나 후보는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시민단체의 시정 장악'"이라며 "서울시의 4급 이상 개방형 직위는 지난해 6월 말 56개까지 늘어났다. 이는 이명박 전 시장 당시 14개에서 무려 4배나 늘어난 숫자다. 5~9급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시장 대권 프로젝트 위한 친위조직으로 전락"

    나 후보는 "외부 인력을 수혈하는 것이 무조건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문제는 전문성도 없고 검증도 안 된 인사가 특정 세력 연줄을 잡고 있다거나 정치적 코드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대거 유입돼 공무원 조직을 사유화한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시청이, 시장의 대권 프로젝트를 위한 '친위 조직'으로 전락해버렸다"고 평가했다. 

    "당당하게 시험에 합격한 서울시 공무원 입장에서는 승진 기회도 그만큼 사라지고, 업무에 있어 주도권도 상실하면서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개탄한 나 후보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괴감, 심리적 박탈감, 회의감은 서울시정 전체의 역량 약화로 이어지며 결국 시민의 불편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연 업무 아닌 정치 업무에 시달리는 공무원… 주인의식 되찾게 해야"

    나 후보는 또 "서울시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정치 업무', '이념 업무'에 상당한 인력과 조직이 투입돼, 정작 해야 할 일에는 공무원 인력이 부족했다고 한다. 이것이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다수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 후보는 이어 서울시 행정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나 후보는 "첫째, 불필요한 위원회와 전시성 조직은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외부세력'의 부당한 채용은 없었는지 살피겠다. 둘째, 더 이상 시민의 혈세가 운동권 세력이나 먹여 살리는 데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 셋째, 시민의 행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내부 혁신도 추진하겠다"며 시정 개선 의지를 밝혔다.

    나 후보는 또 △ 일선 공무원에 의한 갑질과 부조리 차단을 위한 옴부즈만 제도 강화 △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공무원의 부당한 지시와 '업무 폭탄' 떠넘기기 방지 등 대책도 함께 내놨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을 돌려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