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라가 풍전등화… 서울·부산시장 반드시 탈환을" 조용호 나라지킴이고교연합 공동대표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은 지난 4일 서울‧부산시장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범보수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교연합은 성명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고, 이번 보선의 승패가 그대로 대선의 승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우파 시민들은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오로지 선거 필승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연합은 이어 "국민의힘은 '3자구도'에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착각을 버리고 국민의당·시민단체들과 더불어 '성희롱정당'을 응징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후보 단일화를 위해 뛰라"고 주문했다. 

또 대법원을 향해서는 "지난 4·15총선은 사전투표와 전자개표에 의한 선거부정 의혹이 곳곳에서 드러나 소송으로까지 번진 상태이지만, 대법원마저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지는 8일 고교연합 사무실에서 조용호 공동대표를 만났다. 조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계획 등을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인터뷰 내내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우파가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승기를 잡아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이뤄내지 못하면 우리나라 전체가 위험해진다는 것이 조 공동대표의 진단이었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풍전등화"라고 우려한 조 공동대표는 "우파 내부에서도 사소한 차이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대동단결해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공동대표와 일문일답이다.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뭉쳐 태동했다. 당시는 수도권 소재 일부 고등학교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200여 고교가 가입했다. 2019년 8·15집회 때 우리 회원 1만2000여 명 정도가 참가했다. 우리는 정부나 공공기관의 후원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활동한다. 우리의 행동강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하는 것이다. 이 같은 강령에 따라 두 눈 부릅뜨고 이 정권의 폭압에 맞서 싸운다. 기자회견과 성명 발표를 비롯해 다른 보수단체와 연대집회, 1인시위 등 각종 운동을 펼쳤다."

"최근 국회에서 개정된 국가정보원법 내용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국정원의 국내정보 수집활동을 금지하고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한다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한 빗장을 풀고 김정은에게 안방을 내준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가안보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모임과 연대해 국가정보원법 개정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

"1947년생이니 이제 70대 중반이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대기업 무역부에서 근무하다 30대에 작은 기업 하나를 일으켰다. 199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직접판매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곧바로 중국이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품질은 분명 우리 회사가 한 수 위였는데 가격경쟁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러니 사업을 접을 수밖에. 우리 세대를 흔히 '산업화세대'라고 부르는데, 산업화의 과실을 누리기 전에 이처럼 중국에 당하는 좌절을 느낀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점을 젊은 세대가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밝히려고 할 때마다 늘 자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6년에 졸업한 20기인데, 집권 4년 만에 나라를 거덜낸 문재인 대통령은 제 5년 후배로 1971년에 졸업했다. 선거 때마다 우리 동문들은 '그래도 동문을 밀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다소 부끄러운 대목이다. 우리 나라지킴이고교연합에는 경남고 용마트로스동지회가 있는데, 문재인정권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견해를 견지한다."

"이번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가 절박하게 다가온다. 이번 보궐선거가 향후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지도 모를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아서다. 서울과 부산 중 최소한 한 곳이라도 우파 후보가 차지해야 내년 대선에서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서울·부산 다 내주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 각 예비후보들을 향한 호불호가 있겠고, 각자 지향하는 노선의 차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일화는 무조건 해야 한다. 단일화된 후보에 지지를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분명 여당에 호재로 작용한다. 집회도 못하고, 정치적 의사표시 통로가 온라인 수준으로 극히 제한된 상태다. 국민들은 방역조치를 비판하면서도 정부에는 기댄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여러 단체와 연대해 단일화를 압박하겠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이 정권이 2017년에 탄생하면서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통합' '협치' 그런 말을 내세웠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말도 했다. 좌파는 언어를 선택하고 구사하는 능력이 우리 우파보다 훨씬 뛰어나다. 어쩌면 그들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말장난을 통해 성숙하지 못한 국민을 현혹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근본도 없는 해괴망측한 정책을 들고 나왔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오랫동안 대한민국이 먹고 살 수 있는 원자력발전 산업을 폐지한다고 했다. 태양광·풍력으로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0조원이라지 않나. 인사는 어떤가. 자기들과 코드가 일치하는 제한된 인사 풀에서 돌려쓰기 회전문 인사를 하다 보니 능력 있는 사람들이 정부 요직에 진출하지 못한다. 조국·추미애·박범계까지 정말 일반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아닌가. 그저 정권을 보호하고 퇴임 후 안전판을 구축하기 위해 그런 비합리적 인사를 한 것이다. 한마디로 이 정권은 조폭정권이다. 국민을 갈라쳤고 경제는 의도적으로 망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대실패다. 부동산은 대책이 나올 때마다 되레 올랐다. 현재 많은 국민이 겪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겪는데, 다가오는 보궐선거를 통해 승기를 잡고 내년 대선에서 필히 정권을 교체하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울 것이다."

"현재 국회에서 102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힘은 많은 우파 국민에게 무늬만 보수라는 비판을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그 구성원들이 아직도 국민의힘 내부에 존속하는데, 이런 복잡성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야당으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파 내에서 국민의힘에 반발하고 새로운 정당을 창출하자는 흐름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선거를 앞둔 만큼 국민의힘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거대야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지난 3~4년 동안 광화문으로 뛰쳐나온 애국시민을 극우라고 비난할 때는 많은 국민이 좌절과 실망을 했다. 그런 비난은 이제 접고 모두 함께해야 한다."

"부정선거 의혹이 너무 많아 여기서 일일이 언급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대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6개월 이내 처리하라는 선거법을 대법원이 무시했다. 단 한 건의 소송도 처리되지 않았다. 입법·사법·행정이 모두 정권에 장악된 상태라는 방증이다. 이번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거짓말 사건으로 구석에 몰렸는데, 그런 대법원장이 있는 법원이 과연 부정선거 관련 소송을 제대로 심판할 수 있겠나. 지금까지 대법원 앞에서 시위도 하고 소송도 했는데 꼼짝도 안 한다. 대법원 자체가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법원이 법을 어기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니 참담한 심정이다."

"사실 답답하다. 코로나라는 복병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행동반경이 크게 좁아졌다. 가슴 속에 품은 비분강개, 이런 것을 실천으로 옮기기 어렵게 됐다. 광화문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 지난해 8·15불법집회를 주도했다고 해서 김경재 총재와 일파만파 김수열 회장도 구속됐다. 구속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자칫 법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가는 무고한 회원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다. 현 정권이 호시탐탐 우리 고교연합을 어떻게 엮어 넣을(구속시킬) 수 있을까, 늘 이런 것을 살핀다. 1인시위나 기자회견도 철저히 법 테두리 내에서 진행하다 보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은 4월 보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현재 교육부에 등록된 고교가 2200여 개. 우리는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아직은 70대 중반이 주력부대다. 회원 연령을 점차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단체를 모르는 시민도 많아 쉽지 않다. 60대 초반까지 자꾸 새로운 인물이 들어와야 하는데 오늘 인터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우파 내부에서도 사실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다. 총론은 의견일치인데 각론에서 다르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정말 풍전등화, 촌각이 아까운 상황이다. 사소한 차이는 다 내려놓고 대통합·대결집해야 한다. 우리가 아니라 우리 자식, 후손들을 위해서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회복하는 데 다 같이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