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레이스 돌입, 3월4일 최종후보 확정… 안철수·금태섭은 3월1일 후보 발표
  •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경선 후보자 기호 추첨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경선 후보자 기호 추첨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은 8일 4·7서울시장보궐선거 본경선 진출자 기호 추첨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4명의 본경선 후보들은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약속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 본경선 후보자 기호를 추첨했다. 추첨 결과 1번 오신환, 2번 오세훈, 3번 나경원, 4번 조은희 예비후보로 결정됐다.

    빨간 운동화 신고 야권 승리 다짐

    후보들은 서울시 비전 실천과 공정한 경쟁에 서약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사진 위에 각각 사인을 했다. 이어 서울시 구석구석을 돌며 민심에 귀 기울이라는 취지로 선물받은 빨간 운동화를 신고 야권 승리를 다짐했다.

    후보들은 기호 추첨 후 질의시간을 통해 본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밝혔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 "당심과 민심을 합쳐 압도적 1위를 했다고 들었다"며 "지금부터 시작되는 경선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 민심을 얻는 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에게 드렸던 입당 제안이 조건부 출마로 비쳐지면서 (여론이) 출렁거렸으나, 그럼에도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다"며 "제 저력과 진정성을 서울시민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멋진 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우리 당에 취약한 중도 확장성을 가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며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를 대표하는 주자로서 외연을 넓히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와 달리 공감·소통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은희 에비후보는 "저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혼자 당선되며 살아남았다. 어떻게 하면 문재인정권에 이길 수 있는지 안다"며 "(예비경선 결과) 3등이라고 들었다. 이제 올라가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나경원에 총선 참패 책임론 부각

    발표에서 오세훈 예비후보는 지난해 미래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을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예비후보에게 돌렸다. 서울시장 경선이 나 예비후보와 양강구도로 굳어지는 만큼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황교안·나경원 투톱의 당 운용 결과가 지난 총선 결과"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우리 당이 어떤 방향을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경원 예비후보는 "짧은 미디어데이에도 1등 후보라서 견제가 많은 것 같다"고 웃으며 "이번 경선 끝나고도 우리가 주장한 좋은 정책을 공유하며 본선 승리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나경원 예비후보에게 본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여성 가산점을 포기하자고 재차 압박하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는 여성 가산점 20%를 받았으며, 이들은 본경선에서도 10%의 가산점을 받는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나 예비후보가 들으면 불편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여성계에서 기득권이다. 여성 가산점 때문에 (본경선에서) 이겼다고 하면 옹색할 것 같아 지금이라도 포기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나경원 예비후보는 "그건 후배 여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오세훈 예비후보 역시 "여성 가산점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평하게 정해준 규칙"이라며 "흔쾌히 따르고 앞으로도 여성 우대 정신이 발현돼서 더 많은 여성정치인이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사회를 바꾸기 바란다"고 거들었다.

    설 연휴 지나고 1 대 1 토론

    후보들은 설 연휴가 지난 오는 16·19·23일 1 대 1 토론과 26일 합동토론을 거치며 시민들의 평가를 받는다. 이후 3월2~3일 양일간 100% 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3월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의 '제3지대 선 단일화'에서 결정되는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펼친다.

    한편, 안철수·금태섭 예비후보는 7일 오후 첫 실무협상을 통해 3월1일 단일화 경선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3월4일 이전에 제3지대 단일화를 마무리해 곧바로 야권 전체 단일화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