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예비후보 연쇄 인터뷰] "일 해본 사람이 잘한다" 국민의 힘 오세훈"차별화한 지원금이 바람직… 이제는 절대 중도포기 안 해"
  • ▲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4·7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직을 사퇴했을 때처럼 이제는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2011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예비후보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출마 이유를 묻자 "이번 서울시장선거는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승리해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서울시장직을 중도에 사퇴하는 바람에 미처 마무리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자책감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2011년으로 돌아간다면 중도포기 안 할 것"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뒤 스스로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오 예비후보는 '박원순 서울시 9년'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뿐만 아니라 중도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여론이 가시지 않았다. 

    오 예비후보는 '2011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는 사실 인기영합주의 포퓰리즘이 태동하는 시작 단계였기 때문에 이것을 목숨 걸고 막아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탔다"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리까지 걸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8월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관련 투표율이 33.3%에 미달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약했던 오 예비후보는 투표율이 25.7%로 나오자 사퇴했다. 오 예비후보는 "박원순 9년은 잃어버린 9년이라 생각한다"며 "이제는 절대로 중도에 포기 안 한다"고 다짐했다.
  • ▲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오 예비후보는 '다시 당선되면 서울시를 어떻게 이끌 생각이냐'고 묻자 "(유권자들은) 10여 년 전에 5년간 눈부셨던 서울시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은 임기 1년 남짓인데 가장 우선적으로 코로나로 타격받으신 분들부터 챙기는 그런 행정부터 시작하겠다. 일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자영업자 등 업종별로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거리 두기 매뉴얼을 만들어 일률적으로 규제하면서 생기는 비효율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 안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로 스피드 공급을 할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 확대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소득 없는 1가구1주택자 재산세 전면 감면과 공시가격의 급격한 현실화율 만큼 이에 상응하는 재산세 인하도 약속했다.

    정부가 이날 서울 32만 가구, 전국 83만 가구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한 것에는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이라며 "정권 초기부터 이런 정책목표를 가지고 달려들었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주택시장의 대참사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與 4차 재난지원금은 재정선거운동…범죄행위"

    여권이 4차 재난지원금을 선별·보편지급 방안을 모두 검토하는 가운데, 오 예비후보는 이를 '재정선거운동'으로 규정하며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예비후보는 "많이 피해 본 분들에게 많이 지원하는 형태의 차별화된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는 홍남기 부총리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겁박을 하고 있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문재인정부의 '원전게이트' 의혹에는 "사실관계가 분명해지면 이게 과연 통치행위인지, 아니면 여적죄에 해당하는지, 탄핵 사유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 예비후보 역시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간 '제3지대 경선' 승리자와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다. 오 예비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정말 국민적 여망이다. 반드시 단일화해야 우리가 이긴다"며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