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원장, 文 지지 '더불어포럼' 공동대표 출신… 복지부 "조민과 무관" 해명NMC, 코로나 상황에서 감염병 아닌 피부과 증원… 조국 "딸 피부과 지원 안해" 주장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권창회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권창회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NMC) 인턴 모집(9명 모집)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NMC가 돌연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증원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조씨가 과거부터 '피부과' 전공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NMC의 정기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이자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에서는 '조민을 위한 큰 그림'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文 "조국에 '마음의 빚' 있다"... NMC 피부과 증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보궐선거 예비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 조민 씨와 관련해 "대학은 물론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마저 매듭지어지지 않은 가운데 또 다른 의혹이 불거졌다"며 "국립의료원 피부과 증원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예비후보는 "문재인정부의 공정과 정의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라며 "조민은 국립의료원 인턴 지원 과정을 전후해 '인턴을 마친 후 레지던트 수련은 피부과에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슷한 시기 복지부가 국립의료원과 중앙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의 피부과 레지던트(전공의) 정원을 늘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의료진 증원의 통상적인 절차는 학회가 수련 환경 등을 감안, 복지부와 조율 후 복지부가 최종 승인한다"고 설명한 오 예비후보는 "복지부가 환경미비 등을 이유로 정원 삭감을 한 적은 있어도 정원을 늘린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 예비후보는 또 "더욱이 국립의료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정원은 1명도 없고, 신경과는 1명에 불과하다는 상황에서 최고 인기과 중 하나인 피부과의 증원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코로나19 장기 상황에 공공의료원에서 감염병이나 공공의료와 관련한 진료과목의 증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또한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국립의료원 정기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것, 문 대통령이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 이 모든 것과 관련하여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위 스펙' 조민 위한 피부과 증원 의혹... 복지부 "사실 아냐" 정면반박

    '허위 스펙' 논란에도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는커녕 그가 공공의료기관인 NMC를 지원해 국민적 공분이 커진 가운데, 복지부는 올해 NMC의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했다. 조씨는 과거 전공과로 피부과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NMC가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돼 우한코로나 등 공공의료를 전담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감염병 관련 진료과목이 아닌 피부과 정원을 증원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18년 1월23일 NMC 원장으로 임명된 정기현 원장은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 원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연관이 있다. 이 대표가 2014년 전남지사에 당선된 이후 지사직무인수위원회 보건·복지·교육분과위원으로도 참여한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민 씨가 지원한 것은 1년간 일하게 되는 인턴 과정인데, 현재 의료원에 배정한 피부과 정원은 레지던트 과정"이라며 "정책적 정원 조정으로 배정된 레지던트 자리이기 때문에 1년간만 유효하다"고 의혹을 정면반박했다.

    손 대변인은 "이는 내년에 없어질 과정이고, 조씨는 1년간 인턴을 하게 되는데 정부가 조씨를 위해 정원을 늘렸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복지부의 정원 명분? 미리 정원 늘려놓아 명분 만든 느낌"

    조 전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딸은 인턴 지원 시 '피부과'를 신청 또는 희망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조 전 장관의 이 같은 해명에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어차피 인턴과 레지던트 합격은 조민?' 제하의 논평에서 "현재는 과를 지망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또 복지부 해명과 관련해서도 "복지부에서는 '별도 정원' 명목으로 정원을 늘렸는데, 공공의료 수행기관에 정책적 목적 달성을 위하여 추가로 배정하는 인원이라는 설명이 있지만 미리 정원을 늘려놓아 명분을 만드는 듯한, 누구를 위한 '별도 정원'인지 안 봐도 알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라고 꼬집었다.

    한편, NMC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면접에는 총 15명이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9명을 선발한다. 합격자는 오는 29일 오후 1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