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자들, 경선 레이스 본격화… 국민의당은 독자 공관위 구성해 안철수 참여할 듯
  •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야권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들의 캠프 구성도 윤곽을 드러냈다. 전직 장관·의원 등이 속속 합류하는 가운데 청년·여성 인사 중심으로 캠프 구성에서부터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과거 서울시정에서 연을 맺은 인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꾸렸다. 10년 전 시정경험이 '오래 전 일'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고려해 전문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캠프 총괄을,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대변인을 맡았다.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을 역임한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이 일정을 동행하며 현장 지원에 나섰다.

    전직 의원들, 나경원 캠프로 집결

    나경원 전 의원 캠프는 전직 의원들의 대거 참여로 대선급 캠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박근혜정부에서 여성가족부장관을 역임한 김희정 전 의원이 캠프 본부장을 맡았다.

    김용남(대변인)·강효상(공보)·김종석·김승희(정책)·유민봉(전략) 전 의원 등이 캠프에 참여해 나 전 의원을 돕는다. 전희경·신보라 전 의원도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여성 의원이 다수 포진한 것은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비위로 치러지는 만큼 캠프 구성부터 전임 시장과 각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려 3명의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여성 나경원이 아픔 없는 서울을 섬세하게 챙겨가겠다"며 시청 6층 시장실을 서울시 성폭력 대책 담당부서 사무실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꾼시장'을 내걸고 서울시장에 도전한 조은희 서초구청장 캠프에서는 서울·인천시청을 거치고 행정안전부 대변인을 역임한 전성수 전 인천부시장이 본부장을 맡았다. "미래세대와 공감대를 높이고자 선임했다"며 30세 김지훈 씨를 대변인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오신환 전 의원 캠프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부대변인 출신인 김수철 전 서울시의원이 합류해 실무를 지원하고 있다.

    국민의당 공관위 출범 임박

    국민의힘 입당은 거부한 채 야권 단일화를 목표로 뛰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직 별도로 선거 캠프를 구성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일각에서 권은희 원내대표가 정책을, 이태규 사무총장이 전략·조직을 맡는다는 '안철수 추대론'을 경계하며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안 대표도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선 일정과 방식은 모두 공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안 대표도 정당한 경선 과정을 밟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서울시장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1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진출할 후보군을 확정한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를 6~8명으로 추릴 것으로 본다. 이후 다음달 3~4일 책임당원 20%, 일반 여론조사 80%의 예비경선을 치러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