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권리당원 50%' 반영… "본선 가려면 친문 표심 잡아야"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뉴데일리 DB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뉴데일리 DB
    4·7서울시장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2파전으로 좁혀지자, 두 후보가 본격적인 '친문(친문재인) 구애작전'에 돌입했다. 친문 권리당원 표심에 따라 경선 승패가 갈릴 것에 대비해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우상호 "文 투표권 있으면 나 찍을 것" vs 박영선 "文 끝까지 보필해주고 싶어"

    우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문 당심의 지지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저를 찍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향적으로 저에게 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 586(60년대생, 80년대 학번 운동권)과 민주진보진영의 선후배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돼서 저를 도와주고 계신다. 총집결됐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님과 친했던 분들이 저한테 상당히 많이 와 계신다"며 당내 조직력에서는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시장 공식 출마선언을 앞둔 박 전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드 전환이 쉽지 않다. 그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작별했고, 어제는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만찬을 했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박 전 장관은 그러면서 "시민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박영선을 만들겠다"며 "남을 이기면 일등이 되고, 나를 이기면 일류가 된다고 한다. 나를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리당원 50%' 반영… 박주민 빠진 '친문 표심' 잡기 치열 

    두 후보가 일제히 '문심' 자극에 나선 것은 그간 친문 권리당원들이 당내 주요 선거 때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민주당 최고위원선거에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대의원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권리당원투표에서는 7위에 그쳐 총득표율 6위로 낙마했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대의원투표에서는 4위였지만, 권리당원투표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총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번 서울시장보선에서도 민주당이 후보 선출 방식을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투표 50%'로 결정하면서 친문 표심의 향배가 경선 승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문 지지층의 지지세가 두터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장고 끝에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친문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장관이 당내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친문 표심을 장악해야 한다"며 "이번에 친문 주자인 박주민 의원이 빠져버렸기 때문에 친문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