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401명, 이틀째 400명대, 사망자 19명 늘어… 요양병원·종교시설 집단감염 지속
  • ▲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놀이터에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방역 강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상윤 기자
    ▲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놀이터에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방역 강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상윤 기자
    최근 국내에 상륙한 해외 변이 바이러스에서 재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국내 3차 대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당 바이러스가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했다. 

    방역당국은 21일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해 남아공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심각한 재감염 위험이 있으며 백신 효과 감소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현지 대학 연구진은 완치자 혈청을 대상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실험한 결과, 대체로 기존 완치자 혈청에 들어 있던 중화항체에 무력화되지 않았다고 잠정결론을 냈다.

    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재감염 사례 보고

    연구진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재감염 우려가 있으며 현재 개발된 백신 효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를 통한 재감염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은진 질병청 방역대책본부 검사분석1팀장은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재감염 우려가 의견으로 나오고 있는데, 실제 재감염 사례를 이용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국내에서도 확보된 바이러스들이 있어서 이것을 배양해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 면역반응이 어떻게 되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해외유입 환자 중 2명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1명이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1일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400명대를 유지했다. 3차 대유행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요양병원·종교시실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401명 증가한 7만39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지난달 25일(1240명)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1일부터 1027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641명→657명→451명→537명→561명→524명→512명→580명→520명→389명→386명→404명→401명 등이다.

    신규 확진 401명… 지역감염 380명, 수도권 69.1%

    이날 신규 확진 401명은 국내 지역감염 380명, 해외 유입 21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경기 133명, 서울 122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277명(69.1%)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19명, 경남 15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북 8명, 대구·충북 각 7명, 강원 6명, 광주·제주 각 5명, 전북 4명, 울산 2명, 세종 1명이다. 
  •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이다. ⓒ장세곤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이다. ⓒ장세곤 기자
    주요 감염사례로는 서울에서는 강남구 소재 사우나 관련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사우나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15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17명이 양성, 7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방역수칙을 잘 준수했지만 일부 이용자가 시설 내 수면실에서 장기간 숙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또 용산구 미군기지 관련 2명, 서대문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2명, 강남구 어학원3 관련 확진자가 2명 보고됐다. 

    강남구 소재 영어학원에서는 지난 17일 타 시·도 주민이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20일까지 총 16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원은 책상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하고 아크릴 차단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교사 1명과 수강생 4명이 6시간에 걸쳐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일부 학생은 교사와 1 대 1 학습을 진행했다.

    전날 검사 건수 4만5480건… 양성률 0.88%

    경기도에서는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5명, 광명 보험회사 관련 5명, 용인 수지구 종교시설 관련 4명, 용인 요양원2 관련 4명, 구리 주간보호센터 관련 3명, 파주 병원 관련 2명 등의 확진자가 나왔다. 

    충북 음성에서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음성소망병원 입원 환자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에서는 순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2명, 군산 소재 교회 관련 1명, 남원 병원 관련 1명 등이 확진됐다. 부산에서는 유아 방문수업 관련 확진자가 3명 추가 발생했다.

    해외유입 환자 21명 가운데 6명은 검역 과정에서, 15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미국 8명, 헝가리·이집트 각 2명, 인도네시아·미얀마·스리랑카·영국·루마니아·독일·터키·세르비아·모잠비크 각 1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 총 1316명(치명률 1.78%), 감염 후 격리해제된 환자는 666명 늘어 총 6만846명(격리해제 비율 82.32%)이다.

    전날(20일) 하루 이뤄진 검사 건수는 4만5480건(양성률 0.88%)으로, 직전일(19일) 5만1804건(양성률 0.78%)보다 6324건 적다. 21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1%(523만7608명 중 7만3918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