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6일 김영춘 출판기념회 출연 등 민주당 적극 지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지역현안 엇박자
  • ▲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오는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의 행보가 대비된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는 반면, 10명가량의 후보가 나선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선 사분오열된 국민의힘이 단합된 민주당을 상대로 또 다시 선거에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선거행보 본격화' 김영춘에… 민주당, 전폭 지원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다. 온라인 출판기념회는 'BNK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며, 유튜브 '김영춘TV'에서 생중계된다.

    민주당에서도 김 전 사무총장의 출판기념회를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광재(강원 원주시갑) 의원이 출연해 김 전 사무총장과 한국 사회와 부산의 미래 등 시사 문제를 주제로 대담한다.

    당 지도부는 김 전 사무총장이 공약으로 밀고 있는 '가덕신공항' 문제에 힘을 실어주면서 김 전 사무총장과 발을 맞췄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가덕신공항 조속 추진' 등을 논의했는데, 같은 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 역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들과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부산시장 보선의 최대 이슈가 될 가덕신공항 문제가 대표적 사례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입을 모아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주장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장들은 가덕신공항에 거세게 반대한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부터가 "민주당이 선거를 위해 낸 이슈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며 가덕신공항을 반대하고 있으며, 권영진 대구광역시장도 주 원내대표와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국민의힘, 가덕신공항 '엇박자'… 벌써 '마타도어' 난무

    예비후보들간 마타도어(흑색선전)도 문제다. 민주당이 후보들 간에 훈훈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 일부 예비후보들은 벌써부터 '네거티브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지난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당 내 경쟁자로 꼽히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 대해 호의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변 대행이 출마한다면 같이 경선을 해도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산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지켜온 박형준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마타도어가 벌어졌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은 무전략과 무책임한 공천으로 참패했고, 여당의 폭거를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사회주의 경제정책과 엉터리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들이 고통받는데도 총선 참패를 초래한 책임자가 반성은커녕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이번 선거에 나섰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박형준 예비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이언주, 박형준 겨냥 네거티브 전략… 선관위 조사 의뢰도

    앞서 지난달 26일엔 '박형준 예비후보가 오차범위를 크게 넘어 여론조사 1위를 달성했다'는 주장과 함께 아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SNS를 통해 퍼져나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언주 예비후보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을 이유로 부산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지역정가는 경선 경쟁이 과열되자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으로 자멸할 것을 우려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우리 당 후보들이 9명이나 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면, 저쪽(민주당)은 김영춘 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모양새'라며 "지역 내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이 좋다고 해서 너무 과신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경선에서도 이런 모습이 지속되면 좋을 것이 하나 없다"며 "결국 서로 물어뜯다가 자멸하는 모습밖에 그려지지 않는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