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서 통신·미사일·로켓 신호 추적… 합참 "한·미 공조해 北 동향 면밀 분석"
  • 새해 벽두부터 미군 정찰기 5대가 수도권을 포함한 서부~동부 전방 상공에서 포착됐다. 

    정찰기 5대가 동시에 출격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단순한 통신감청을 넘어 영상부터 텔레메트리까지 수집이 필요하다는 미 국방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찰기 5대, 서해안부터 동해까지 전방 상공 날았다

    항공기 위치추적 트위터인 '노 콜사인(No call sign)'에 따르면 지난 4일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 1대와 주한 미 육군 소속 가드레일(RC-12X) 신호정보정찰기 4대가 수도권을 비롯해 동·서해 전방에서 비행했다.

    리벳조인트 정찰기는 이날 오전 인천시·안산시·서울시·성남시 주변 상공을 날았다. 지난해 12월29일 서해안부터 춘천시까지 서부~중부 전방 상공을 비행한 지 엿새 만이다. 

    이 정찰기는 신호·전자·통신정보를 수집·분석한다. 보통 신호정보를 수집해 적의 의도와 위협을 미리 파악한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추적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이나 우주로켓 발사 때 주고받는 텔레메트리 신호도 수집할 수 있다.

    가드레일은 이날 강원도 속초시·춘천시·남양주시 일대 등 중부~동부 전방 전선 주변을 경계했다.

    신호감청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하는 특수정찰기인 가드레일은 주한 미 육군 501정보여단 소속이다. 이 기종은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북한군의 통신을 감청하고 각종 신호를 수집한다. 평소에는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의 불법환적을 감시한다. 

    軍 “한·미 공조해 동향 추적·감시 중” 

    군 관계자도 미국 정찰기 5대가 동시에 출격한 것을 두고 개최가 임박한 북한의 8차 노동당대회와 열병식 준비동향 등을 감시·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4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열병식 준비 등 북한군 동향과 관련한 질문에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열병식 준비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4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8차 노동당대회는 아직 개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6년 5월 김정은 집권 후 처음 열렸던 7차 당대회 때는 행사 열흘 전에 일정을 공개했다. 

    8차 당대회는 북한이 1월 초순 개최를 밝힌 만큼 이번주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