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도 막판 저울질… 안철수 1위에 국민의힘 존재감 하락, 대항마 찾기 '진땀'
  • ▲ 오세훈 전 서울시장.ⓒ권창회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권창회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내부 권유로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7보궐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야권 경선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중심으로 흘러가자 오 전 시장으로 자체 경선판을 키워 야권 단일화를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대선 직행 의사를 밝혔던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이르면 이번주 결단할 듯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우리에게 출마해달라는 (당내) 요청이 강해졌다"며 "(오 전 시장이) 이전까지 대선에 무게를 뒀지만, 현재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도 통화에서 "관계자의 말에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유력한 후보가 없어 좀처럼 흥행에 불이 붙지 않는 상황이다.

    잡음이 발생하는 경선 룰과 관련해 우선 당의 후보를 세운 후 범야권 단일화 방식에 무게가 쏠리지만, 이대로는 제1야당의 경선을 거친 후보가 안 대표에게 힘없이 무너지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 전 시장을 등판시켜 경선 분위기를 띄우려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후보 만드는 게 내 책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안 대표와 서울시장후보 단일화 계획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만드는 것이 내 책무다.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우리가 안철수 대표에게 입당하라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가 될 만한 센 후보로 (단일화라는) 결선에 가자는 움직임이 있다. 당내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거론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막판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전 의원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선거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