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2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 시사…김의겸 의원직 승계 여부엔 즉답 피해
  • ▲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의 갓마더(Godmother)가 되겠다"며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이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이 유력해졌다.

    "박원순 많은 일 했지만 임팩트 못 줘… 나는 달라"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의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시민들이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 김진애는 찐언니라 불리곤 한다. 친구 같고 기대고 싶고 통한다는 뜻이라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이에 더해 모든 시민들의 갓마더가 되고 싶다. 시민 각자가 서로 보듬으면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받쳐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부동산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가장 큰 변수라고 하지만 서울이 진정 회복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주택정책, 진취적인 도시정책"이라며 "부동산이 아니라 주거정책, 도시정책이 살아있는 서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많은 일을 벌였지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고, 개발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인지 좋은 계획조차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다"며 "저는 다르다. 필요한 개발을 추진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 역세권 미드타운 추진 ▲재개발·재건축 전폭 지원 ▲서울 복합성장거점 프로젝트 촉진 ▲서울경제개발공사 설립 ▲10분 동네 실현 위한 '서울 오아시스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흑석동 건물 8억 차익' 김의겸, 의원직 승계 여부 주목

    김진애 의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다세대 주택 3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15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다. 김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려면 선거일인 내년 4월7일로부터 30일 전까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럴 경우 비례대표 4번이던 김의겸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지난 2018년 재개발 지구에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건물을 25억7000만원에 사들여 2019년 12월 34억5000만원에 되팔아 8억8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부동산 투기 논란이 커지자 김 전 대변인은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진애 의원, 시장선거 완주 않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 후 사퇴할 수도

    다만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를 선거를 완주할지가 미지수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 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우리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큰 틀에서 같이 갈 수 있는 여지를 모색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출마로 김의겸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답하기에는 적절한 시점 같지 않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