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고 밥 사먹냐" "걔 하나 때문에" "임대주택 차 없는 사람" 이어 '왜곡된 성인식' 논란
  •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같이 먹는 것이 아주 조심스럽다"며 뒤처진 성인지감수성을 드러내 또 다른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2016년 SH 내부 회의에서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는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선미 "변창흠 발언, 여성에 대한 편견 조장" 지적 

    변 후보자는 '과거 공유주택 관련 발언과 관련해 해명해 달라'는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우리나라 문화는 아침을 서로 모르는 사람하고 먹지 않는다"며 "입주자가 서로 아침을 나눠 먹었을 정도의 사람들을 선정하도록 프로그램까지 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침식사를 전제로 다른 부엌을 줄이면 이게 실제 문화가 맞느냐"며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아침을 사먹는 것도 비용부담이 있기에 무조건 아침을 사 먹는 형태로 설계하면 곤란하다, 그런 얘기를 한 것인데 앞뒤 없이 '가난한 사람은 외식도 하지 말라'고 비약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의원은 "부동산 전문가답게 공간의 효율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나왔던 이야기"라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부분으로 발언한 것인데, 그 과정에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명이 됐다"고 감쌌다. 

    그러나 '화장 때문에 여성이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안 먹는다'는 변 후보자의 발언은 왜곡된 성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은 이 발언을 두고 "공유주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화장 때문에 아침을 안 먹는다'는 표현을 썼는데, 약간의 오해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변 후보자는 이에 "임대주택 제반을 설계하거나 건축할 때는 이용 수요를 잘 판단해야 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혹시 듣는 분들 입장에서 또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취지가 그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에 사는 대학생은 차 없지 않나?" 발언도

    변 후보자는 '임대주택 입주자로 차 없는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대주택에 사는 대학생이 차를 끌고 다니지는 않지 않나"라며 "주차장을 만들려면 지하를 파야 해서 비용이 들고 시간이 길어지고 임대료가 상승하니 대학생에도 좋지 않으니 고려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녀의 특목고 입시를 위해 자신이 센터장을 맡았던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봉사 경력을 제공했다는 의혹에는 "(봉사활동 실적은) 딸이 지원서 초안에만 쓰고 실제로는 (학업계획서에) 전혀 쓰지도 않았다"며 "그 고등학교도 떨어졌으니 별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SH 사장 시절 개방형 직위와 고위직 전문가에 지인이나 동문, 같은 연구소 출신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에는 "전문가 채용은 서울시의 권장사항이었다"며 "훌륭한 분들이 경쟁을 거쳐 채용된 것이고, 경쟁 과정에 노조위원장까지 참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