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요인 초청 간담회서 또 현실부정 발언… "한국, 방역 모범국가로 불려" 자찬도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미뤄지는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에서 많은 재정지원과 행정지원을 해서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이라며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정부 5부요인 초청간담회에서 "요즘 백신 때문에 걱정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생산국) 그밖의 나라들에서는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방역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모범국가로 불릴 정도로 잘 대응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 20여 비생산국보다 접종 늦어

    현재 우한코로나 백신 임상 3상시험에 돌입한 제약·바이오사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존슨앤드존슨)·영국(아스트라제네카)·벨기에(얀센)·중국(시노팜·시노백)·러시아(가말레야연구소)·인도(국립 바이러스연구소) 등이다. 이들 국가가 자국민 백신 접종 우선권을 가져, 우리나라는 순서상 뒤처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 외에도 백신 비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칠레·캐나다는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페인·불가리아 등도 오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힌 상태다. 생산국을 포함한 연내 접종 완료 국가는 총 30개국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접종 시기가 빨라야 내년 2~3월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한정된다. 화이자·얀센·모더나 등 제약사 3곳과는 아직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았다.

    유승민 "어떻게든 국민 속이려고 거짓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전 세계 30개국이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코로나 종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성공할지 모르는 국내 개발을 기다리라는 건가"라며 "백신 확보 실패를 실패라고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국민을 속이려고 대통령·총리·장관·여당이 만드는 말들이 앞뒤가 안 맞아 금세 거짓말이 들킨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않으면 이럴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백신과 치료제를 국내개발하기 위해 정부 R&D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지금 우리에게 백신을 당장 만들 능력은 없고, 백신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백신을 만들 능력이 안 되면 빨리 백신을 사오는 판단력이라도 있어야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