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아무것도 아닌 일" 황당발언… 정의당 "강력한 유감" 표명
  •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이종현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이종현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후보자가 2016년 '구의역 김군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당시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인 가운데 정의당이 18일 변 후보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혜영 "변창흠, 과거 발언 뉘우치고 사과하라"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김군의 죽임이 정말로 그저 위탁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냐. 정말로 김군이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느냐"며 "정말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따져 물었다.

    장 대변인은 "변창흠 후보자에게 촉구한다. 본인의 잘못된 과거 발언에 대해 뉘우치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며 "오늘도 어딘가에서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위태롭게 일하고 있는 모든 김군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죄하라"고 주문했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무수한 김군들을 지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차가운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외롭게 멈춰 서 있는 지금, 위험의 외주화와 구조적 재난을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변 후보자의 안일하고 부당한 현실인식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는 016년 5월 외주업체 직원 김모(당시 19세) 군이 '2인1조'로 진행되는 수리작업 원칙에도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다.

    변창흠, 구의역 사고에 "시정 전체 흔드는 것"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2016년 6월30일 열린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 회록에 따르면,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던 변 후보자는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해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지 않나"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이 비판하고 나서자 변 후보자가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정부에서 정의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인물들은 낙마를 거듭해 붙은 이름이다.

    지금까지 문재인정부에서 정의당이 임명을 반대한 안경환 법무부장관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 등이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지명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