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끝까지 최선" 당부, 긍정검토 시사… 靑 한 달간 후임 인선, 설 직후 서울시장후보 경선
  •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추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다.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추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다. ⓒ이종현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술렁였다. 추 장관의 사의 표명 시기가 내년에 치러질 서울시장보궐선거 국면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여당에서도 추 장관이 내년 4월에 펼쳐질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 대표-장관 경험 살릴 것... 추미애, 서울시장 결심한 듯"

    민주당 소속 한 핵심의원은 17일 통화에서 "사의 표명 시기를 보면, 추 장관이 내각이나 청와대에서 새로운 직을 맡기보다 자신이 당 대표와 장관으로서 쌓은 정치적 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장 출마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본다"며 "경험 많은 추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결심이 섰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 장관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을 높게 평가하며 "숙고하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후임 인선까지 추 장관이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해석됐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면 후임 인선까지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선거기획단에 따르면, 서울시장 경선은 내년 설(2월12일) 이후에 치러질 전망이다. 추 장관이 내년 1월 중순께 법무부를 떠나 서울시장에 도전할 시간은 충분한 셈이다. 경선 규칙은 기존 선거에 적용됐던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여성 가점 조항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일정도 긍정적이지만,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후보로서 추 장관의 '상징성'에 주목한다. 공수처 출범과 윤 총장 징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추 장관이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을 문 대통령이 직접 치켜세운 점은 핵심 지지층인 친문세력 결집에 호재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도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주셨는데 (사의 표명)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아이콘... 당내 경선 뚫을 강력한 힘 생겨"

    추 장관이 2011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당내 핵심지지층의 표심을 얻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는 점도 서울시장 출마설을 뒷받침한다. 

    추 장관은 당시 경선 여론조사에서 2위(25.9%)를 차지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보다 한참 낮은 17.8%를 기록해 종합 결과에서 3위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2011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1위 차지해 서울시장후보가 된 인물은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장관이다. 박 장관도 내년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민주당 의원은 "사실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우리 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개혁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당내 경선을 뚫을 강력한 힘이 생긴 것"이라며 "추 장관으로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할 충분한 동력이 생겼고, 도전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