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비상시국연대' 결성 야권에 원색적 비난… 국민의힘 "야권연대도 내로남불"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반문연대' 결성 움직임에 발끈하고 나섰다. 야권의 행태가 무책임한 분열·선동정치라는 것이다. 

    야당은 민주당이 과거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던 것을 거론하며 "연대도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금도를 넘는 국민분열의 정치공세로 수구 냉전보수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엄중한 코로나 국난상황에서 힘을 보태기는커녕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로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가는 무책임한 분열의 선동정치"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총선 참패한 야당이 대통령 퇴진 운운, 시대 부적응자들"

    김 원내대표는 "공당인 제1야당이 극단적 막말과 대결정치로 정국불안을 부추기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총선에서 참패한 야당이 극우단체와 짝지어 대통령 퇴진 운운하는 것은 헌정질서 파괴 행위이며,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총선불복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시민단체들과 더불어 '반문(반 문재인)연대'를 결성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반문연대라는 미명 아래 모여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선동하며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인들은 시대의 부적응자들일 뿐"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극우세력과 연대해 국민분열과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는 국민의힘의 행보에 대해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野 "통진당과 선거연대도 하더니… 민주당이 헌정파괴 세력"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은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출범시켰다. 

    비상시국연대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 김태훈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비상시국연대에 참여를 고민 중이다. 

    야당은 김 원내대표가 반문연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이 과거 야당 시절 야권연대를 강조하며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진보당의 전신)과도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간첩조직이었던 통합진보당과도 손을 잡았던 민주당이 반문연대 출범에 극우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내로남불"이라며 "민주당이 야당 시절 대통령 퇴진을 입에 담고 살았으니 본인들도 헌정파괴 세력인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