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 2일 '2호 공약' 발표… 자연 친화적 '터널식 강변여과법'으로 하루 최대 115만톤 생산
  • ▲ 내년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이진복 전 의원이 제2호 공약으로 '부산시 물 독립' 방안을 내놨다. 사진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호 공약을 발표 중인 이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캠프
    ▲ 내년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이진복 전 의원이 제2호 공약으로 '부산시 물 독립' 방안을 내놨다. 사진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호 공약을 발표 중인 이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캠프
    내년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이진복 전 의원이 제2호 공약으로 '부산시 물 독립' 방안을 내놨다. 낙동강 매리취수장 인근에서 강변여과수를 생산해 부산시민들에게 순도 99.9%의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전 의원은 2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제2호 공약으로 ‘먹는 물 독립’을 선언하면서 우리나라에 맞는 '터널식 강변여과' 방식을 통해 청정원수를 자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시, 3~4급수 정수해 식수원으로 사용

    부산시는 그간 식수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시는 낙동강 하류 물을 정수해서 식수원으로 사용 중이지만 정수한 물에서도 불순물이 꾸준히 검출되는 등의 문제가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 측에 따르면, 낙동강 물의 평균 COD(Chemical Oxygen Demand, 화학적 산소 요구량) 농도는 2019년 기준, 최대 8.2㎎/L로 3~4급수에 해당했다. COD 농도는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부산시는 지난 8월 경남도와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관계기관 간담회' 협약을 맺어 하루 식수의 절반가량(47만 톤)을 지원받기로 했다.

    하지만 경남도에서 지원받는 경남 합천 황강과 창녕 강변의 여과수가 잔류농약·축산폐수·가축약품 등에 오염돼 '청정 수자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터널식 강변여과', 자연친화형 수질 개선 가능

    이 때문에 이 전 의원이 이날 내놓은 '터널식 강변여과' 방식을 통한 '부산 물 독립' 방안이 부산시민들의 주목을 받는다. 강변여과는 하천 혹은 호수주변의 모래여과층 등 자연지층을 통과한 지표수와 지하수를 양수시설로 취수하는 방법이다. 

    이 전 의원은 "강변여과는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검증된 청정원수 확보기술이며 우리나라의 조건에 맞추기 위해 미국식을 다소 변형한 '터널식 강변여과'를 도입하겠다"며 "이 방법은 자연친화형 수질 개선이 가능하고 정수약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변여과에서 과불화화합물 등 미량유해물질이 100%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나노여과막을 후처리 공정으로 도입해 잔류하는 유해물질을 확실히 제거, 순도 99.9%의 안전하고 맑은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업비 6000억 원, 공사 기간 4년

    이 전 의원은 부산시장으로 뽑힌다면 매리취수장 상류 11㎞지점(삼량진교~용산지구) 지하 20m에 각각 길이 500m 규모의 5개 취수 터널을 만들어 하루 100만 톤의 청정원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만일의 사태에는 15만톤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어 경남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예상 사업비는 6000억 원 가량이며, 공사 기간은 약 4년이다. 

    이 전 의원은 또 "이곳은 유량이 풍부하고 수질도 좋은 데 다가 지층마저 터널식 강변여과에 매우 적합하다"며 "터널식 강변여과수와 초고도 정수처리 적용으로 부산시는 물 독립과 물 주권을 회복할 뿐 아니라 김해·양산 등 경남지역 일부에도 공급을 확대하는 등 '물 산업 메가시티' 달성과 세계 최고의 물 산업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