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 86개 지구서 49만3433명 수능시험… "마스크 의무착용, 확진·격리자도 응시 가능"
  •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오는 3일 전국에서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진행되는 초유의 수능인 만큼 수험생들은 방역 수칙을 잘 숙지해야 한다. 당일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책상 가림막을 앞에 두고 시험 문제를 풀어야 한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수능 고사장별로 수험생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각 학교는 학급별로 시차를 두고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수험생들에게 수험표와 유의사항 안내문을 배부했다. 수험생은 수험표에 적인 선택영역 과목이 원서 접수 당시 본인이 선택한 내용과 같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로 예비소집일에 시험장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수험생들은 시험장 배치도를 통해 건물 밖에서 시험실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또 확진·자가격리 수험생은 예비소집에 참석할 수 없다. 대신 직계가족 등 수험생과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지인을 통해 수험표 대리 수령이 가능하다. 

    수험생 진단검사는 반드시 보건소로… 22시까지 연장 운영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수험생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 3~4시간 뒤에는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다. 앞서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수험생은 수능 당일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확진 수험생은 병원·생활치료센터 등에서 감독관의 보호 아래 수능을 치를 예정이다. 1일 기준 확진 수험생은 37명, 격리 수험생은 430명이다. 

    이번 수능은 오는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 1352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일제히 시행된다. 당초 11월 19일이었던 수능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2주 미뤄졌다.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지난해(54만8734명)보다 10.1%(5만5301명) 줄었다. 

    시험장 입장은 수능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가능하다. 8시 10분까지는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수험표와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만약 수험표를 두고 오거나 잃어버렸다면 오전 8시까지 시험장 시험관리본부에서 임시 수험표를 발급 받아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당일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 고사장 환경을 미리 파악할 것을 권고했다. 

    시험 전 필수 발열검사… 수험생 마스크 착용 의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방역 절차가 추가되므로 입실시간보다 여유 있게 도착할 필요가 있다"며 "평가원에서 공지한 반입 물품 외에도 휴지, 상비약, 손소독젤 등 개인 위생용품 등을 꼼꼼히 챙겨 수능 날 당황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일반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장에 입장할 때 발열 검사를 받는다. 열이 없으면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당일 37.5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인후통 등 의심증상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 시험장 내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본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시험실 입실 자체가 불가하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시간은 감독관의 신분확인 때와 점심식사 때뿐이다. 교육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KF90, KF80 등) 사용을 권장했다. 비말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망사형과 밸브형 마스크는 허용이 안 된다.

    모든 전자기기 반입 금지…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

    반입 금지 물품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시험실에선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전자담배,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이다.

    시험 중 휴대가 가능한 물품은 마스크, 아날로그 시계, 흑색연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지우개, 샤프심, 흰색 수정테이프 등으로 제한된다. 만약 반입 금지 물품을 가져왔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지정된 장소에 제출해야 한다. 물품을 제출하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즉시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감염 방지를 위해 시험장에는 책상마다 앞면에 불투명한 칸막이가 설치된다. 수험생은 칸막이에 시험 내용을 적어 두는 등 칸막이를 악용해 부정행위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당일 점심 식사는 시험실 내 본인 자리에서만 가능하다. 수험생은 쉬는 시간에도 타인과 대화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