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땐 '채동욱 찍어내기' 맹비난… '윤석열 찍어내기' 현재 모습에 '추적추' 조롱
  •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7년 전 당시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는 검찰총장을 내쫓았지 않았느냐"고 박근혜정부를 향해 호통치는 모습이 26일 공개됐다.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과거의 추 장관이 현재의 추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 '추적추(추미애의 적은 추미애)'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추미애의 적은 추미애?… 7년 전에는 '검찰총장' 감싸며 호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3년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추 장관이 정홍원 전 국무총리에게 채 전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해 언성을 높이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추 장관은 정 전 총리를 향해 "열심히 하고 있던 검찰총장을 내쫓지 않았느냐"며 "수사와 기소를 주장했던 수사책임자도 내쳤지 않았느냐"고 호통쳤다.

    또 추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느냐"며 "이 자리에서 총리가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애를 쓰신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며 "과거의 추미애가 현재의 추미애에게. 뇌 구조 자체가 너무 다르지 않으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정권 사람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별종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평검사부터 고검장까지… 검란에 접어들어

    추 장관은 지난 24일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등 정부·여당발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윤 총장을 직무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했다.

    이에 정치권과 법조계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검사들 사이에서는 조직적 저항이 확산했다.

    전국 일선 고검장과 검사장 17명이 이날 추 장관의 조치에 "재고해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평검사들도 평검사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검란'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양상이다. 

    평검사회의가 개최되면 이는 2013년 채 전 총장 사퇴와 관련한 집단행동 이후 7년 만이다.

    진 전 교수는 이 같은 검사들의 집단반발 소식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건 추미애와 윤석열 개인의 갈등이 아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상이한 두 관념의 충돌"이라면서 "쌍팔년도 운동권의 낡은 민중민주주의 습속이 권력분립과 적법절차를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스템과 충돌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운동권이 이제 사회 발전의 질곡이 된 것"이라며 "단 3년 반 만에 '압축부패'를 했다. 가공할 시대착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