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야할 때… 윤석열 직무정지 부당하다" 집단 저항 움직임, 성명 발표도 검토
  • ▲ 윤석열 검찰총장.ⓒ박성원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박성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명령 등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조직적 저항의 움직임이 25일 포착됐다.

    일선 수석급 평검사들을 중심으로 7년 만에 '평검사회의' 개최가 논의되는 등 성명서 발표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정지 적절성' 안건 평검사회의 필요성 공감…7년 만에 개최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과 수원지검,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 등 주요 검찰청 수석급 평검사인 사법연수원 36기 검사들이 평검사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부부장검사 바로 아래 기수로 평검사회의 소집 권한을 갖고 있다.

    평검사회의가 소집될 경우 이는 7년 만에 열리게 되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 2013년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이 회의를 열고 성명서를 낸 일이다. 이들은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사의를 밝히자 '검찰 중립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36기 평검사들은 전원 참여 또는 불참자 허용 회의 개최, 성명서 발표 여부 등도 논의했다는 전언이다. 안건은 추 장관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조치 적절성으로, 대부분 회의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논의는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회의 개최 유력…청별 성명 발표 전망

    또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내일(26)까지는 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고 같은날 회의를 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같은 검찰의 조직적 반발은 전날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발표 직후 예고되기도 했다. 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따르면 검사들은 추 장관의 조치가 위법하고 근거가 없다는 데 공감하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 중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검사는 이날 이프로스에 "우리는, 그리고 국민은 검찰개혁의 이름을 참칭해 추 장관이 행한 오늘의 정치적 폭거를 분명히 기억하고 역사 앞에 고발할 것"이라고 항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