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환자 349명 중 수도권서 217명… 정부 "1주 평균 300명 유지 시 전국 거리 두기 2단계 검토"
  •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카페에 '포장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카페에 '포장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첫 날인 24일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최근 학교·학원·모임·직장·사우나·식당·카페·군부대에서까지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3차 유행이 전국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1주간 평균 확진자가 300명을 유지하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도권 2단계 첫날 대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 발생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349명 늘어난 3만1353명으로 집계됐다. 23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264건(양성률 1.44%)으로 직전일(22일) 1만3245건(양성률 2.05%)보다 1만1019건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양성률은 1.06%(294만6399명 중 3만1353명)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320명, 해외유입 환자는 29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이달 11일부터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361명→302명→255→320명 등으로 14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18~24일)간 일평균 지역감염 환자는 299.42명에 달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11.42명, 강원 18.71명, 충청권 13.57명, 호남권 28.57명, 경북권 8.85명, 경남권 17.71명, 제주 0.57명 등이다.

    이날 발생한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132명, 경기 69명, 강원 45명, 인천 16명, 전북 14명, 경북 9명, 충남·전남 각 7명, 부산 6명, 광주·충북·경남 각 3명, 대구·세종 각 2명, 울산·제주 각 1명 등이다. 대전을 제외한 모든 광역지자체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된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20일부터 218명→262명→219→206→217명으로 5일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 관련 13명, 서초구 사우나 관련 4명, 중구 제조업 공장 관련 3명, 노원구 가족 관련 3명, 동작구 학원 관련 1명,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1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1명, 수도권 산악회 관련 1명, 중랑구 체육시설 관련 1명, 잠언의료기 관련 1명 등이 확진됐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키즈카페 관련 8명, 포천 요양시설 관련 3명, 화성 제조업체 관련 2명, 시흥 공원관리 직원 1명 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 관련 8명, 노량진 임용단기학원 관련 1명, 성동구 체육시설 관련 1명, 아산 선문대학교 관련 1명, 서울 중구 제조업 공장 관련 1명, 전남대병원 관련 1명 등도 보고됐다. 

    인천에서는 해양경찰관과 접촉 등으로 연수구 유흥업소 관련 6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 ▲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어린이집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어린이집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강원도에서는 지난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철원군 군부대와 관련해 현재까지 37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에서는 서울 서초구 소재 회사 관련 5명, 춘천 내 대학교 추가 전파 사례 1명, 안양 확진자 접촉자 1명 등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는 아산 선문대학교와 관련해 2명이 확진됐다.

    "다음주쯤 거리 두기 격상 효과 나타날 것"

    광주에서는 광주교도소와 관련해 가족 2명, 교도관과 접촉한 수형자 1명 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지난 21일 영주에 거주하는 노인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가족 3명과 동호회 지인 1명, 지인 배우자 1명 등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에서는 김천대학교와 관련해 일반음식점 접촉자 2명, PC방 운영자 접촉자 1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10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19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양성으로 확인됐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미국 11명, 러시아 5명, 폴란드 3명, 일본 2명, 방글라데시·키르기스스탄·인도·인도네시아·프랑스·덴마크·루마니아·콩고 각 1명이다.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510명(치명률 1.63%), 격리해제된 환자는 183명 늘어 총 2만6722명(완치율 85.23%)이다.

    정부는 최근 감염 확산세와 관련, 2단계가 발령된 수도권의 거리 두기 효과를 지켜보겠다며 1주 평균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유지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신규 확진자 1주 평균이 300명을 유지하면 전국에 거리 두기 2단계 상향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 발생현황은 수도권이 70~80% 비중을 차지하고, 그 외 지역은 대략 80명에서 100명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효과가 10일에서 2주 후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주까지는 환자 증가 추이가 유지되고 다음주 쯤에야 거리 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