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초 개발 극초단파-극초음파 무기… 장기에 영향 미쳐 무력화 ‘비살상'으로 제한
  • ▲ 미 육군의 극초단파 무기 ADS. ⓒ미 육군 공개사진.
    ▲ 미 육군의 극초단파 무기 ADS. ⓒ미 육군 공개사진.
    중국이 지난 8월 인도와 국경분쟁 당시 극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사용해 인도군 특수부대를 격퇴했다고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의 보도로 볼 때 중국이 사용한 무기는 극초음파 무기일 가능성이 크다.

    인민대 교수 “인민해방군, 극초단파 무기로 인도군 특수부대 격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진찬룽 교수는 웨이보에 “중국이 지난 8월 인도와 국경에서 대치하면서 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지난 8월29일 인도군 소속 티베트인 특수부대 1500여 명이 중국 측 판공호수 남쪽 언덕을 기습점령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해당지역을 탈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극초단파 무기를 인도군 특수부대를 향해 쏘았다.

    “인도군을 향해 극초단파를 발사하자 산 정상이 마치 전자 레인지처럼 됐다”며 고지를 점령하고 있던 인도군 특수부대는 불과 15분 만에 구토와 어지럼증에 시달리며 전투력을 상실, 결국 퇴각했고 중국 인민해방군이 언덕을 탈환했다는 것이 진 교수 주장이었다.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은 2017년 2월 극초단파 무기 개발과 관련한 학술논문을 발표해 주목받았다”며 “극초단파 무기는 고용량의 전자파를 쏘아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진 교수가 주장한 인도군의 피격 증상을 보면, 극초단파보다 극초음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극초단파 무기와 극초음파 무기…모두 미국이 먼저 개발

    극초단파는 전자 레인지에도 사용하는 파장이 매우 짧은 전파다. 이 극초단파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쏘는 것이 극초단파 무기다. 극초단파는 세포의 분자를 흔들어 열을 일으킨다. 따라서 극초단파 무기를 쐬면 피부 안에서 견딜 수 없는 열이 발생해 무력화된다. 

    반면 극초음파 무기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쏜다. 극초음파는 세포를 흔들지는 않지만 장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극초음파에 오래 노출될 경우 구토·어지럼증, 두통이 생긴다.
  • ▲ 미 해군이 사용 중인 극초음파 무기 LARD(장거리 음향장치). ⓒ미 해군 공개사진.
    ▲ 미 해군이 사용 중인 극초음파 무기 LARD(장거리 음향장치). ⓒ미 해군 공개사진.
    이 두 가지 무기를 처음 실용화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군은 2012년 3월 비살상용 극초단파 무기 ADS를 공개했다. 폭동 진압용으로 만든 ADS는 1km 밖의 적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뜨거움을 느끼게 해 물러나게 만드는 무기다. 

    미군이 2003년 이라크전쟁 때부터 사용한 장거리 음향대포(LARD)는 약 500m 밖의 적에게 극초음파를 쏜다. 극초음파에 노출된 적은 구토·어지럼증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진다. 이 무기는 2009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사용했고, 그 효과가 입증돼 현재는 70개국 이상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그러나 두 가지 무기를 ‘비살상 무기’ 수준에서 억제했다. 중국·러시아 또한 이와 비슷한 무기를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2016년 말부터 쿠바 주재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구토·어지럼증·두통을 호소하는 일이 있었다. 2020년 10월에는 중국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똑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일부는 증상이 심해 귀국했다. 

    미국 측은 외교관들의 증상이 극초음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의 증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 외교공관을 극초음파 무기의 시험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극초단파 무기와 극초음파 무기의 한계

    극초단파 무기와 극초음파 무기의 출력을 높일 경우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무기는 ‘비살상 무기’라는 한계가 있다. 

    극초단파 무기는 전파 파장의 특성상 얇은 차단막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 밖에 있는 생물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극초음파 무기는 귀를 헤드셋 등으로 막고 음파에 공명하지 않는 장치 내부에 있으면 된다. 예를 들어 신형 장갑차량에 있으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이들 무기는 소총이나 박격포, 로켓추진수류탄(RPG) 등 일반 화기의 공격을 받으면 파괴된다. 인도군 특수부대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초음파 무기 사용을 미리 감지했다면 언덕을 탈환하기도 전에 장비를 빼앗기거나 파괴당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