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 주동자는 살인자" 발언 파문… "광화문 확진율, 전체 평균보다 낮아" 왜곡 논란도
  •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국회사무처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국회사무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우리 국민을 향해 "살인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거세다. 8·15 광화문집회와 관련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한 노 실장을 향해 야권은 "감히 국민을 살인자라고 할 수 있느냐"며 "묵과할 수 없다"고 일제히 격분했다.

    野 "文정부, 국민을 살인자로 내몰아… 묵과할 수 없어"

    광화문집회와 관련해 노 실장과 고성을 주고받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통화에서 "8·15 당시 인파가 몰리는 놀이동산에 놀러 가거나 민노총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도 살인자라는 말이냐"며 "문재인 정부가 이제는 국민을 살인자로까지 내몰며 갈라치기하는데 우리 국민의 한계가 넘어섰다"고 격분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전문가 권고를 무시하고 코로나19 초동대처 미흡으로 우리 국민을 500여 명 가까이 죽게 만들었는데 살인공장이라는 비판이 들리지 않나"라며 "노영민 발언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력비판했다.

    앞서 노 실장은 전날(4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8·15 광화문집회 당시 경찰이 국민을 차벽 버스로 밀어 코로나 소굴에 가뒀다"며 코로나 감염 위험도를 높였다고 지적한 박 의원 질의에 "광화문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언성을 높였다.

    노 실장은 이어 집회 참가자로 인해 확진자 증가와 경제성장률 0.5% 하락 요인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고 고성을 터뜨렸다.

    노영민 "표현 과했다"고 했지만… "진짜 살인자 김정은엔 한마디도 안 하면서" 

    다만 노 실장은 회의 속개 후 "국민을 살인자라고 한 적은 없다. 집회 주동자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도둑놈이라기보다 살인자가 맞다는 표현을 썼는데, 저도 너무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권에서 일제히 반발하면서 해당 발언에 따른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집회는 부동산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와 대국민 약속 파기에 대한 저항으로 행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인데 국민 표현의 자유를 막는 정권이 민주국가인가"라며 "진짜 살인자인 김정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했다"고 분개했다. 

    성 의원은 "과하다고 사과했지만, 살인자라는 표현은 이 정권 사람들이 국민을 대하는 오만과 교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는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군에 총살되도록 방치한 이 정부 주동자들이야말로 살인자 아닌가"라며 "정부의 잘못을 왜 애먼 국민들, 그것도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애국시민들에게 뒤집어씌우나"라고 반발했다.

    광화문집회가 코로나 확산의 뇌관? 전체 확진율보다 낮은데…

    한편, 본지가 단독 보도한 질병관리청과 서울시 답변자료에 따르면 8·15 광화문집회 코로나 확진율(0.9%)은 집회 전날은 물론 같은 기간 전체 확진율(1.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고 정치적 목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분식통계"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은 질병관리본부 발표자료를 근거로 "지난 8월14일부터 18일까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0명'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광화문집회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