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치르고도 당 지지율 27.6%… 조경태 "불통" 지적… "대안 없다" 조해진 등은 고수론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박성원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박성원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정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김종인 체제'를 향한 불신론이 또 다시 불거졌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체제의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문제가 있지만 대안도 없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국민의힘 일부 "비대위 끝내고 새로운 지도부 구성해야"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의 조경태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대위의 한계가 노출됐다"며 "당이 더 역동적으로 국면전환을 하기 위해 비대위를 끝내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김종인 체제의 문제점으로는 당의 지지율 하락세와 투쟁성 결여, 소통과 전략 부재 등을 꼽았다.

    "4·15 총선 전후 우리 당이 여론조사했을 때의 지지율과 비대위가 5~6개월째 접어드는 현 지지율을 비교하면 되레 떨어졌다"고 지적한 조 의원은 "야당이 '더불어 2중대'라는 평까지 듣고 있다. 장외가 됐든 장내가 됐든 강경투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시간'인 국정감사를 거치면서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지지율 조사(1516명 대상, 95%의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7.6%로 나타나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다.

    당 지지율은 20%대의 늪… 김종인은 '불통'의 늪

    이에 따라 김 위원장 체제를 향한 당내 반발이 이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는 터져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더 크게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비대위의 환골탈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전날(28일) 페이스북에 "총선으로 망한 정당에 외부인사가 들어와 당의 정체성을 상실케 하고 자기만의 작은 성을 쌓으려고 한다"며 김 위원장을 노골적으로 저격했다.

    이와 같은 공개적 의사 표출 외에도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 체제를 향한 불만이 다수 포착됐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당외 인사에 대한 무차별적 견제로 '뺄셈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결국 김 위원장 셀프 대권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김종인 부하도 아닌데 당내 의견수렴 없는 독선이 문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도 김 위원장의 '불통' 문제를 지적했다. "당내 사전 논의 없이 의원들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의사결정이 많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좌클릭 행보로 중도층에 구애하는데도 오히려 전통 지지자는 이탈하고 중도층은 오지 않는 현상이 있다"면서 전략 부재를 거론했다.

    김종인 체제 불만 이어져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년 재·보궐선거까지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데 중론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판과 퇴진 요구는 다르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조해진 의원도 전날(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비대위 스스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면서도 "비대위보다 나은 대안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대위가 잘되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밖에는 대안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소통 시스템에 불만이 있지만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기 전대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내년 4월까지는 비대위 체제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보궐과 대선 등 정치일정에 대한 투명한 절차와 소통 시스템을 강화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