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금 428억 물면서 새 운영자로 'KMH' 선정… 정동만 "이강철 이강래 등과 연관"
  • ▲ 인천공항공사 골프장 운영사업권 따낸 KMH 인맥도 ⓒ정동만 의원실 제공
    ▲ 인천공항공사 골프장 운영사업권 따낸 KMH 인맥도 ⓒ정동만 의원실 제공
    [민주 맘대로 국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임대하는 골프장의 새로운 임대사업자로 선정된 업체인 'KMH 신라레저'를 대상으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이 업체에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요직을 지낸 여권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다고 주장하며 입찰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공사 골프장사업 특혜 의혹 제기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MH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5년부터 신불지역(하늘코스 18홀)과 제5활주로예정지역(바다코스 54홀)의 골프장을 '스카이72'에 임대했으나 올해 말 이 업체와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공개입찰을 통해 새 사업자로 KMH를 선정했다. 

    정 의원은 "새 사업자인 KMH그룹 회장과 주요 계열사 사장 등이 현 정부는 물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친여'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모 KMH그룹 회장은 김대중 정부 이종찬 국가정보원장의 보좌관 출신"이며 "KMH 계열사인 KMH아경그룹 사장인 이모 씨도 김대중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특보의 친동생"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골프장 새 사업자에 친여인사 포진"

    또 양모 KMH 떼제베CC 사장은 1996~99년 김대중 대통령후보 대선기획단에서 일했고 1999년 이강래 전 정무수석의 보좌관도 지냈고, 이강철 KMH 파주CC 사외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낼 때인 2005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내며 왕특보로 거론됐다고 부연했다. 

    양 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상직 무소속 의원, 구본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과 전주고 동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의원은 "(골프장) 계약 종료 전에 기존 업체를 압박하고 입찰 과정에서 국가계약법을 위반한 것 모두 공사의 귀책"이라며 "공사가 상식 밖의 결정들을 한 배경이 낙찰자로 선정된 KMH 인사들의 위력이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스카이72'와 계약을 종료하고 KMH와 새로 계약하면서 설치시설물의 소유를 이전받는 과정에서 취득세·법인세 등 세금 428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골프장 입찰은 최고가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어떠한 영향력도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