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경제, SNS 관심도, 유세장 운집도, '백발백중' 프라이머리 모델 등 4가지가 근거
  • ▲ [클리블랜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각)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제1차 TV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클리블랜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각)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제1차 TV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 미국 대선 판세는 2016년처럼 민주당 후보가 앞선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미국 여론조사 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는 22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87%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늘 투표하면 (혼전지역을 제외하고) 트럼프가 선거인단 125명을, 바이든이 279명을 확보해 바이든 압승"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친공화당 매체인 폭스뉴스조차 자체조사를 통해 미시건·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중요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우위라고 전하했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이미 2016년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실패하며 신뢰를 잃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길 확률이 86%라고 밝혔다. '저학력층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이번에는 다수 여론조사기관들이 의식한다고는 하나, 당사자인 공화당·민주당 모두 '여론조사를 믿지 말자'는 태도다.

    그렇다면 여론조사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황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예상하는 대표적 전문가로는 이춘근 박사가 있다. 이 박사는 그의 유튜브 채널 '이춘근TV'에 올린 영상에서 △ 미국적 가치를 향한 미국민의 향수 △ 이른바 '딥스테이트'(제도 밖 권력 카르텔)를 향한 미국 일반인들의 반감 △ '바이든은 너무 약하다'는 인식 △ 공화당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전 대통령보다 인기가 높다는 점 △ 여론조사 이외의 데이터 등을 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세로 분석했다. 

    1. 최근 6번 대선 중 5번 결과 맞춘 '프라이머리 모델'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이외의 데이터'로는 헬무트 노포트 스토니 브룩대학교 정치학 교수의 '프라이머리 모델' 분석이 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던 노포트 교수는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압승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포트 교수는 '프라이머리 모델'이라는 분석기법을 개발해 1996년 대선부터 적용했다. 이후 총 여섯 차례의 미국 대선에서 다섯 번의 결과를 정확히 맞췄다. 

    예비경선이 도입된 1912년 이후 시행된 총 27번의 대선에 이 모델을 적용했더니 25번의 대선에서 실제 결과와 분석 결과가 같았다고 노포트 교수는 주장한다. 

    '프라이머리'란 정당별 대선후보 예비경선을 의미하는데, 노포트 교수는 경선 결과를 실제 드러난 표심으로 간주하고 각 본선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얼마나 득표했는지가 최종 결과에도 반영된다고 본다. 

    노포트 교수는 지난 2일 미국 매체 '패치'와 인터뷰에서 "11월3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은 91%"라고 전망했다. 

    노포트 교수는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85%를 득표했다. 2위였던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0%를 얻었다"며 "뉴햄프셔에서 바이든은 8.5%를 득표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의 성적으로는 믿을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6%로 1위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에 그쳤다.

    2. 미국민 56% "4년 전보다 형편 나아졌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들 중 4년 전보다 생활이 나아졌다는 비율이 56%에 달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고무적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당시 이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 재선 때는 47%였다. 1992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을 때 이 비율은 38%였다.

    더구나 우한코로나 여파에도 미국민의 다수가 경제상황에 만족한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춘근 박사는 "이 수치가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가장 확실하게 말해준다"고 말했다.

    3. 유튜브 등 SNS 채널 관심도 트럼프가 우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모두 유튜브에서 공식 채널을 운영한다. 그런데 각 채널 구독자 수와 동영상 조회 수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채널의 경우는 구독자가 148만 명인데 비해, 바이든 채널은 구독자 36만 명에 그친다. 영상 총 조회 수는 트럼프 채널이 4억3052만 회, 바이든 채널이 9319만 회다. 

    트럼프 채널은  이미 2015년에, 바이든 채널은 지난해 비로소 개설돼 영상 총 조회 수에서는 당연히 차이가 클 수 있다. 하지만 채널 구독자 수가 36만 명에 그친다는 점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트위터 팔로워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7배 이상 많다. 22일 현재 트럼프의 트위터 팔로워는 8732만 명, 바이든 트위터는 1134만 명이다. 트위터 개설 시기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07년으로, 2009년에 개설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선다.

    4. 텅 빈 바이든 유세장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슬리피'(sleepy) 바이든이 오하이오주에서 유세했는데 아무도 안 왔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에는 지지자들이 운집한 유세장 영상이 종종 올라오는 데 반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SNS에는 그와 같은 영상을 찾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 10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이리(Erie)시를 찾아 유세했는데, 이 자리에 2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롱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오하이오주 유세는 지난 12일(현지시간)에 있었다. 이때 바이든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명분으로 '드라이브 인' 유세를 펼쳤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세에 온 차량은 총 30여 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