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잃은 소년… 北 책임 묻겠다는 위로가 그리 어렵나… 철저한 조사가 국가의 기본자세"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성원 기자
    "아빠를 죽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위로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에게 보낸 답장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부친 명예 회복시켜달라는 호소… 文의 답장은 건조"

    안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서 "(피살 공무원 아들의)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장은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아픔과 고통을 당한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고 소개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답장은 "의례적이고 형식적이고 건조한 답장이었다"며 "국민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안 대표는 지적했다.

    지난 5일 피격 공무원의 아들은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호소했다. 이에 13일 문 대통령이 답장을 보냈지만 친필이 아닌 '타이핑 편지'인 것이 확인되며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안 대표는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강변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고 비난했다.

    "반드시 책임 묻겠다고 위로했어야… 철저한 조사가 국가의 기본자세"

    안 대표는 이어 "대통령께서 전화 한 통 하셔서,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 아빠를 죽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위로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나 봅니다"라고 지적한 뒤 "바쁜 사람 부를 수 없다며 정은경 청장에게 직접 찾아가 임명장을 주셨던 그 정성을, 왜 아버지를 잃은 어린 국민에게는 보여주지 않으십니까?"라고 비꼬았다.

    안 대표는 철저한 조사를 북한에 요구할 것을 촉구하며 "그게 국가의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님 잃은 고통을 온전히 치유할 수는 없어도, 대통령께서 위로와 공감과 책임자 처벌 의지를 보이시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은 다시 일어설 힘을 낼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