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 개정 돌격대 '더 혁신위' 출범, 위원장에 '친문' 김종민… 서울·부산시장후보 가시화할 것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가칭 '2020 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혁신위 출범이 내년에 펼쳐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사실상 후보를 내기로 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올해 4월 총선에서 연거푸 이기면서 외형이 커졌고 국민의 기대도 그만큼 커졌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스마트 정당, 필요한 일은 반드시 수행하는 책임정당, 모든 일에 성과를 내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에는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혁신위는 당의 조직구조를 재정비하고, 청년·일자리·노동 문제 등 미래 의제를 발굴해 준비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는) 경선 규칙 같은 것을 뛰어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부산시장후보 내는 데 이견 없어

    민주당에서는 혁신위가 내년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도록 당헌 개정에 앞장서는 '돌격대장'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자당의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후보를 내지 못하도록 돼 있어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기 위해서는 당헌 개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각각 성추행 의혹에 연루되며 직을 버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혁신위가) 포괄적으로 당을 정비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가장 급한 것은 내년에 펼쳐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선거"라며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일을 빠르게 진척시키는 데 혁신위가 총대를 멜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제안→ 지도부 결단→ 당헌 개정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혁신위가 검토해 (민주당이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지도부는 그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첫 과제는 당헌 개정이 되지 않겠나"라며 "(혁신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하자는 말이 있었지만, 화끈한 김종민 의원이 당내 의견을 잘 아울러 갈 것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내년 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당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원내외 할 것 없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당내)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고 당에서 국민들에게 자초지종을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고 연착륙시킬지만 정하면 다음 과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