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NSC 빠지고 꼭 봐야 했나" 묻자… 박양우 "오래 준비한 정말 중요한 행사였다" 황당 답변
  •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종현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종현 기자
    [민주 맘대로 국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7일 북한의 우리 국민 총살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것과 관련해 "국가의 전략정책 우선순위에서 어느 것이 중요한가는 당시의 사회·경제 등 여러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김포시에서 열린 '디지털 뉴딜 연계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은 우리 공무원을 향한 북한의 총살 사건과 관련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소집된 날이다.

    박양우 "문화콘텐츠산업 강조 지나치지 않아"

    김승수 의원은 "지난달 24일은 전날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총살되고 (시신이) 소각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온 국민이 분노하던 시기였다"며 "정부가 대책을 수립하고 언론 브리핑과 대북 규탄 성명서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NSC를 서훈 안보실장에게 맡기면서까지 이 중요한 사안들을 내팽개칠 정도로 디지털 뉴딜 행사가 중요하고 대통령이 반드시 참석했어야 하는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BTS(방탄소년단)와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콘텐츠산업은 중요하고 (해당 보고회는) 이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이다. 정말 중요한 행사였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마지막 아카펠라 공연은 단순히 감상한 게 아니다. 첨단 실감(實感)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테스트한 것"이라며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방·외교 등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승수 "文 굴종적 대북관에 국민 분노"

    이에 김 의원은 "해당 행사 참석자는 20여 명에 불과하고 예산도 3억원 정도다. 행사 연기가 불가능하거나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했나"라며 "(행사 날짜를 변경하더라도) 위약금 부담이 얼마 안 되는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과 북한 심기를 살피는 것을 국민 생명보다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우리 공무원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라는 뭐했나'라는 절규가 가슴을 찌르지 않는가. 문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굴종적 대북관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또 도종환 문체위원장의 문체부장관 경력을 지적하며 국감 기간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문체위 피감기관의 수장을 지낸 도 위원장이 국감을 주재한다면 '방탄국감'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관련해 제가 질의하고자 하는 내용을 분석해보니 상당부분 도 위원장이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있던 일들"이라며 "도 위원장이 공정하게 국감을 진행한다고 해도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