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치 안 하나" 여론에 부담… '재산 누락' 김홍걸 '이스타' 이상직이 조사대상 1호
  • ▲ 더불어민주당 김홍걸(왼쪽) 의원과 이상직 의원.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홍걸(왼쪽) 의원과 이상직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는 김홍걸 의원과 '이스타항공 사태'의 중심인 이상직 의원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또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시절 준사기·횡령·배임 등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의원의 당직과 당원권을 정지했다.

    그동안 이들을 향한 비판적 여론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與 "이상직·김홍걸 윤리감찰단 조사 대상 1호"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상직·김홍걸 의원은 윤리감찰단의 조사 대상 1호가 될 것"이라며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는 당직과 당원권을 각각 정지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상직·김홍걸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단의 즉각적인 조사와 판단을 요청한다"며 회부 대상에서 제외된 윤미향 의원의 경우는 "검찰의 기소를 당으로서 송구스럽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직속기구로, 자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젠더폭력 등의 문제를 법적·윤리적 관점에서 판단해 당 윤리심판원에 넘기는 역할을 한다. 이를 두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김 의원은 4·15총선 후보등록 당시 10억원대 아파트 분양권과 상가 관련 허위 재산신고 의혹과, 팔겠다고 선언한 20억원 상당의 강남 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한 논란 등으로 여권 일부 지지층에서도 '국회의원직 박탈'과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의원은 최근 임금체불과 대규모 정리해고 등으로 논란이 인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로서 '이스타 사태'의 중심 인물이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악덕 기업주한테 금배지를 달아줬다"며 이 의원이 책임을 회피하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청하겠다고도 경고했다.

    "민주당, 김홍걸·이상직 때문에 손해 커… 당연히 손절해야"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김 의원과 이 의원 손절(더 큰 손해를 막기 위해 매도한다는 주식용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두 의원 손절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황 평론가는 "민주당이 김 의원이나 이 의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다섯이라면 손해는 오십이 넘는다"면서 "당연히 손절해야 한다. 너무나도 간단한 정치적 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