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인 자격으로 공동서명… "아랍국가 단결 해칠 것” 팔레스타인은 반발
  • ▲ 아브라함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협정문을 들어 보이는 바레인 외무장관, 이스라엘 총리, 트럼프 대통령, UAE 외무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브라함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협정문을 들어 보이는 바레인 외무장관, 이스라엘 총리, 트럼프 대통령, UAE 외무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이 미국 백악관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국교를 수립했다. 

    2017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공유 제안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팔레스타인을 제외하면 대놓고 반발하는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

    미국 입회 하에 이스라엘-UAE-바레인, ‘평화협정’ 

    폭스뉴스·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둘라 빈 자이드 나흐얀 UAE 외무장관, 압둘 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1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 및 3자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자격으로 협정에 서명했다.

    평화협정 명칭은 ‘아브라함 협정’이다.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뿌리가 되는 조상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날 평화협정에 따라 양측은 국교도 맺었다. 이스라엘이 1948년 독립 이후 걸프지역 국가와 국교를 맺는 것은 처음이다. 중동지역 전체로 봐도 1974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진 국교 수립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은 “이번 협정을 통해 중동의 긴장이 상당부분 완화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2017년 11월 이후 이란에 맞서 이스라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스라엘과 교류 중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분석은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5~6개국 이스라엘과 추가 협정”… 팔레스타인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에 앞선 연설에서 “수십 년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중동의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맞는다”며 “오늘 협정은 이번 시대에는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호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평화협정은 중동 평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5~6개국이 추가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면서 UAE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수출할 수도 있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의 평화협정에 반발했다. 협정 체결에 앞서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트윗을 통해 “이번 평화협정 서명이 아랍 국가들의 단결을 훼손한다”고 비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협정 체결 이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끝나기 전에는 (중동의) 평화·안보·안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같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로켓 2발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져 민간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