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틀 전 "제가 전화한 사실은 없다"…"남편이 했나" 질문엔 "물어볼 형편 못 된다"
  • ▲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무처
    ▲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무처
    서욱 국방부장관후보자가 16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번 사건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서 후보자는 그러나 서씨 의혹을 특혜라고 보기 어렵고, 지휘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휴가를 승인한 지휘관에게 책임을 돌렸다.

    서욱, 秋 아들 특혜 의혹 "여기서 평가 어려워"

    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 "군에서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들을 보였다. 행정적 문제도 있었다"고 절차상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서 후보자는 그러나 3일 동안 진료받은 서류밖에 없어 4일간의 병가만 받았다는 제보 사례를 언급하며 "서씨가 4일간 병원 치료만으로 19일의 병가를 받은 것은 특혜"라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군의 규정은 누구나 동일하게 적용받아야 한다"면서도 "지휘관의 판단영역으로, 여기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이 "케이스는 단순하다. 추 장관 아들과 같은 병인데 병가를 못 받았다고 한다"고 하자 서 후보자는 "이 사안은 지휘관이 판단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특혜라고) 획일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군인답지 않고 권력 눈치만 보는 사람"

    전날(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마찬가지로 추 장관 아들 휴가는 지휘관 판단으로 이뤄졌다며 책임을 당시 실무자에게 돌린 것이다. 이에 하 의원은 "(정 장관과) 똑같은 사람이네"라고 쏘아붙였다.

    하 의원은 특히 서 후보자가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추 장관 아들이 특혜를 받은 것인지 간단한 문제를 질문했는데 빠져나가려고 한다"며 "군인답지 않고 권력 눈치만 보는 사람이다. 국민들이 장관 자격이 있다고 하겠느냐"고 일갈했다.

    신원식 "서씨 휴가 연장 문의, 국방부에 여성이 전화"

    서씨의 휴가 연장과 관련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한 사람이 '여성'이었다는 새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2017년 국방부 민원실 전화 녹음 제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신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서씨 휴가 연장에 관련해 문의든 부탁이든 '어떤 여자분'이 전화했다고 한다"며 "그 신상을 기록했는데, 사실을 확인해보니 '추미애 장관 남편'으로 (이름이) 기재돼 있다. 목소리는 여자인데, 이런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어 "목소리는 여자분이었다고 한다. 당시 (전화를) 받은 사람은 남자 이름인지, 여자 이름인지 잘 몰랐을 것"이라며 "검찰에서 조사하겠지만, 이런 내용을 (후보자가) 잘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7년 서씨 소속 부대 지원반장이 기록한 면담기록에는 '서씨의 부모가 휴가 연장에 관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질문에 "제가 전화한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남편이 전화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답했다.

    홍영표, 야당 향해 "쿠데타 세력 국회서 공작"

    여권은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차단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서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해 민간 사찰과 공작을 한 세력이 이제는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신 의원은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데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구를 얘기하는 것이냐"며 "누가 쿠데타 세력이고, 들어와서 공작했다는 말이 과연 무엇이냐"고 항의하고 퇴장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군의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며 "의원 개인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쿠데타 세력에 대한) 그런 저의 시각이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추미애 구하기' 선동 추태 임계치 넘어"

    이와 관련,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추미애 구원세력의 망발이다. 여당의 '추미애 구하기' 선동 추태가 인내의 임계치를 넘었다"며 "'카톡 휴가' 발언으로 전국의 현역·예비역 장병들 분통을 터뜨리더니, 급기야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막말까지 터뜨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