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56명… 현대重·일련정종 등 감염 확산… "100명대 원인, 무증상 환자·집단감염"
  • ▲ 종로구청 근로자 8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 관계자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종로구청 근로자 8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 관계자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째 100명대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환자를 100명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 하는 등 남은 5일 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하루 사이 156명 늘어난 2만158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환자수는 3일 195명, 4일 198명, 5일 168명, 6일 167명, 7일 119명, 8일 136명, 9일 156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 119명까지 내려갔지만 8일 136명, 9일 156명으로 이틀 연속 다소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감염 144명… 직장·설명회 관련 집단감염 많아

    감염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 144명, 해외유입 12명이다. 지역감염자는 서울 48명, 경기 51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 100명이 나왔다. 그 외 광주 17명, 대전 8명, 충남 5명, 울산 4명, 대구·세종 각 2명, 충북·전북·전남·경남 각 1명씩이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직장이나 건강식품 설명회 등과 관련된 경우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종교시설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와 8월 15일 서울도시집회, 관악구 가족모임, 동작구 카드 발급업체 JH글로벌 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

    경기도에서는 안산 가족·지인 모임 관련 환자가 7명 늘었고,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근로자 가족과 직장동료 등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7명으로 늘었다. 대전에서는 안동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가 나왔고, 세종에서는 경기 안산 화장품 방문판매 관련 환진자도 1명씩 늘었다. 대구에서는 동아메디병원 관련 환자가 2명 추가됐고, 경남에서도 대구 건강식품 판매 관련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이날 서울 종로구청에 소속돼 공원 관리 및 청소업무를 담당하던 기간제 근로자 8명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종로구에 따르면, 8일 공원녹지과 소속 기간제 근로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자 구는 그와 함께 일하는 근로자 2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1명은 50대이고 나머지 7명은 60~7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종로구 관내 공원 등을 관리하고 청소하는 업무를 해왔으며, 일부는 청와대 인근 무궁화동산에서도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청 기간제 근로자 8명 확진… 현대重 관련 확진자 총 7명

    해외 유입 환자는 12명으로 4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8명은 지역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완치자는 387명이 늘어 총 1만7023명(완치율 78.86%), 사망자는 3명 추가돼 344명(치명률 1.59%)이다.
  • ▲ 다수의 확진자가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 9일 오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다수의 확진자가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 9일 오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안정적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집중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9월3일 이후 계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급격하게 감소하진 않았지만, 100명대의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신규 환자 수가 두자릿 수로 감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지난 몇 개월간 지역에 누적된 무증상·경증 환자에게서 이어진 소·중 규모 집단 발병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은 감소 추세를 안정화할 수 있도록 주말까지 강화된 거리두기를 집중해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주간 '고위험군' 60대 이상 환자 36% 넘어

    방역당국은 특히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 비율이 36%를 넘어섰다며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종교시설이나 방문판매시설 방문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36.2%를 차지한다. 이는 이전 2주(8월 13일~26일) 간 6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32.4%였던 것에 비해 3.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감염될 경우 중환자가 될 위험이 높다. 실제 9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154명 가운데 133명(86.4%)이 60세 이상으로 확인됐다. 반면 50대는 13명(8.4%), 40대는 8명(5.2%)에 머물렀다.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외출, 모임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본부장은 "고령층은 방문판매 관련 행사, 다단계업체 및 투자 관련 설명회, 건강기능식품 설명회 등 각종 설명회에는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