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의협·정부 날치기 서명으로 파업 명분 희미"…단체행동 유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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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째 집단휴진 중인 전공의·전임의들이 단체행동을 유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의 단체행동을 주도했던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이에 따라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집단휴진을 종료하고 의료현장으로 복귀한다.박지현, SNS 라이브방송서 파업 중단 선언박 위원장은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파업이 끝난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단계적 파업은 끝이 아니라 가다듬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명분이 희미해졌다"며 "지금의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박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더라도 분노와 참담함을 새기고 근본적 문제를 혁파해야 한다"며 "우리의 개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전공의·전임의·의대생 등과 회의를 열고 업무 복귀 여부와 향후 단체행동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애초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의료현장에서 환자 불편 등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일정을 5일로 앞당겼다.당시 회의에서는 의협이 이미 여당·정부와 합의한 상황에서 더는 집단휴진을 지속할 명분이 없으므로 잠정 중지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과 합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단체행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 복귀를 주장하는 박 위원장 불신임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다. 이 안건은 총 197명 중 찬성 71명, 반대 126명으로 부결됐고, 박 위원장의 '현장 복귀'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일부 강경파는 파업 지속 주장박 위원장이 단체행동을 유보한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강경파는 여전히 단체행동을 고수했다. 실제로 이날 박 위원장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도 "단체행동 여부에 관한 전체투표를 실시하라" "집단휴진은 계속돼야 한다"는 등 박 위원장의 발표에 반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