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의협·정부 날치기 서명으로 파업 명분 희미"…단체행동 유보 결정
  • ▲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DB
    ▲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DB
    17일째 집단휴진 중인 전공의·전임의들이 단체행동을 유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의 단체행동을 주도했던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집단휴진을 종료하고 의료현장으로 복귀한다.

    박지현, SNS 라이브방송서 파업 중단 선언

    박 위원장은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파업이 끝난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단계적 파업은 끝이 아니라 가다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명분이 희미해졌다"며 "지금의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더라도 분노와 참담함을 새기고 근본적 문제를 혁파해야 한다"며 "우리의 개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전공의·전임의·의대생 등과 회의를 열고 업무 복귀 여부와 향후 단체행동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애초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의료현장에서 환자 불편 등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일정을 5일로 앞당겼다. 

    당시 회의에서는 의협이 이미 여당·정부와 합의한 상황에서 더는 집단휴진을 지속할 명분이 없으므로 잠정 중지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과 합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단체행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 복귀를 주장하는 박 위원장 불신임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다. 이 안건은 총 197명 중 찬성 71명, 반대 126명으로 부결됐고, 박 위원장의 '현장 복귀'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일부 강경파는 파업 지속 주장

    박 위원장이 단체행동을 유보한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강경파는 여전히 단체행동을 고수했다. 실제로 이날 박 위원장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도 "단체행동 여부에 관한 전체투표를 실시하라" "집단휴진은 계속돼야 한다"는 등 박 위원장의 발표에 반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