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마약' 악재 이어 '사옥 헐값 매각' 배임 피소… 홍정욱 "악의적" 억울함 호소
  • ▲ 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정상윤 기자
    ▲ 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정상윤 기자
    정계복귀설이 도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과거 언론사 코리아헤럴드를 경영할 당시 사옥 매각 문제와 관련해 고발당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던 홍 전 의원의 거취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의원이 피소되면서 야인(野人)생활에 마침표를 찍기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전 의원 측은 즉각 "악의적 주장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홍적욱, 지난달 말 배임 등 혐의로 피소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의 지인 A씨는 지난달 말 홍 전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A씨는 홍 전 의원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헤럴드 사옥을 2005년 3월 매각하면서 시세보다 싼 값에 팔아넘겨 코리아헤럴드 측에 거액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전 의원이 가족들을 코리아헤럴드와 계열사 직원으로 허위로 취업시킨 뒤 임금을 부정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욱 측 "고소인 주장, 일고의 가치도 없어" 

    A씨가 주장하는 특가법상배임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 15년이 지났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일단 이 사건을 조사1부에 배당했다. A씨는 범죄수익 처분과 관련한 후속범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 측근은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해당 사옥 매각 건은 15년 전에 투명하게 진행된 것으로, 고소인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유명인의 유명세에 흠집을 내거나 불순한 의도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악의적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가족들에게 부당하게 임금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홍 전 의원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그간 즐거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에 '작별'을 암시하며 야인(野人)의 삶을 접고 정계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의 평가는 엇갈린다. 1970년생인 홍 전 의원은 잠시 정치권을 떠나며 젊고 참신한 인물로 평가받게 됐고, 기업을 경영한 경험으로 최근 국민의힘에서 떠오르는 서울시장 인물상인 '경제전문가'에도 부합한다.

    다만 마약류를 흡입하고 소지한 혐의를 받아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자녀에 이어 이번 고발사건까지 나오며 정계 복귀 전부터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홍 전 의원 자신이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내지 않았다.

    "홍정욱, 자녀문제도 있어서 출마 쉽지 않을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홍 전 의원과 관련해 "젊기만 하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지는 않고, 인물만 잘났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평가절하한 바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홍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복귀한다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서 고발을 활용해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후보설과 관련해서는 "야권 후보 중에서는 아직 참신성이 있지만 자녀문제도 있어 홍 전 의원이 출마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