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서 새 당명 90% 찬성으로 가결…'미래통합당' 역사 속으로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정우택 전국위 의장 등 지도부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전국위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정우택 전국위 의장 등 지도부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전국위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당명 '국민의힘'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 2월 보수 야권의 통합에 따라 탄생한 '미래통합당'이란 당명은 6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비대면 투표서 전국위원 90% 찬성 얻어

    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3차 전국위원회를 비대면으로 열고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투표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전날(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국위원 578명 중 90% 찬성으로 최종 확정됐다.

    통합당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당명을 공모했다. 국민의힘은 당명 제안 1만6941건 중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많이 제안된 '국민'을 중심으로 탄생했다.

    국민의힘으로의 의결은 미래통합당으로 불린지 6개월여 만이다. 지난 2월17일 4·15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등 중도·보수 세력이 결집하며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보수정당 당명, 민주화 이후 6차례 변경

    보수정당의 이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6차례 변경됐다.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합당으로 출범한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시작으로 1995년 신한국당, 1997년 한나라당, 2012년 새누리당, 2017년 자유한국당에서 올해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당명 개정은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명 개정에 무게를 많이 뒀다. 비대위 회의에서 세 글자 당명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홍보업체 브랜드호텔 대표를 지내고 유명 과자 '허니버터칩' 디자인 제작에도 참여한 김수민 전 의원을 당 홍보본부장으로 내정한 것도 당명 개정 작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인 "국민 신뢰 되찾는 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

    정강·정책은 의원들의 총의를 담으며 수정작업을 거쳤으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일부 중진들의 반발에도 당명을 원안대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올려 의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국민 신뢰를 되찾고 당이 집권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이기지 못하고 과연 희망이 있겠나. 어쩌면 이번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의힘이라는 새로운 당명을 채택하고 우리 당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찬성표를 독려했다.

    통합당은 새 당명에 따른 로고와 색 변경 작업도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국위에선 당명 개정과 함께 정강·정책 개정안, 국민통합위원회·약자와의동행위원회 신설을 위한 당헌개정안 및 당원 규정 개정안도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