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주장 근거 없다" 김원웅 망언 일축… 고교연합 “49재 이후에도 시민분향소 자원봉사”
  • ▲ 2018년 11월 고 백선엽 장군 생일파티에 참석한 주한미군과 한국군 수뇌부. 이 파티는 주한미군이 주관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11월 고 백선엽 장군 생일파티에 참석한 주한미군과 한국군 수뇌부. 이 파티는 주한미군이 주관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7일은 고(故) 백선엽 장군의 49재다. 백 장군 시민분향소는 27일 49재를 마친 뒤에도 서거 100일째까지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백 장군을 폄하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주장에 “고인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분”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백선엽 장군, 다부동전투 비롯해 다수의 전투 승리로 이끌어”

    국방부는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전투를 비롯해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켰다”고 확인했다. “6·25전쟁 당시 백선엽의 1사단이 안 나타났는데, 그것만 갖고도 사형감”이라는 김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백 장군은 낙동강 다부동전투 당시 중과부적으로 몰려드는 북한군을 보고 공황상태에 빠져 도망치려는 병사들을 향해 “내가 후퇴하면 나부터 쏘라”며 앞장서서 진격해 전황을 뒤엎었다. 덕분에 1만 명도 안 되는 한국군 병력이 북한군 2만 명을 막아냈다.

    국군과 미군이 한 달 동안 전선을 유지한 덕분에 유엔군이 속속 입국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미군 또한 이 부분을 인정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7월 백 장군 영결식 추도사에서 “고인께서는 (6·25전쟁 중) 가장 절망적이고 암울한 순간에 유엔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군을 이끌었다”며 그 공적을 기렸다. 

    국방부는 “또한 고인께서는 국군 최초 4성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을 2회 역임하면서 한국군과 한미동맹 발전에 공헌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김원웅 회장의 백선엽 폄하발언을 이날 공식적으로 바로 잡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백선엽 장군묘 파묘? 그럴 법적 근거 없다” 국방부 일축

    국방부는 또한 김 회장을 필두로 일부 여당 정치인이 “백선엽을 국립현충원에서 파묘하자”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고민의 공적과 현행 법령을 고려하면 국립현충원 안장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 ▲ 지난 12일 촬영한 고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 앞의 모습.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뉴데일리 DB.
    ▲ 지난 12일 촬영한 고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 앞의 모습.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뉴데일리 DB.
    “무공훈장을 받은 고인은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충원 안장 대상이 되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면서 “파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김 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25일 국회에 출석해 “백선엽 장군이 일본군에 몸담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과는 역사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6·25전쟁에 참전해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 운영진 “시민 자원봉사자 주축으로 서거 100일째까지 분향소 유지”

    한편 백 장군 시민분향소 운영을 주도하는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은 당초 49재를 마친 뒤 분향소를 철수할 예정이었으나 분향소 운영을 돕겠다는 시민들이 많고 추모의 발길도 끊이지 않아 고인 서거 100일째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을 새로 세웠다고 26일 밝혔다.

    백 장군 시민분향소 운영을 총괄관리하는 조원룡 변호사는 “49재가 내일(8월27일)로 다가왔지만 분향소 유지를 요청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대신 49재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봉사하겠다는 시민들이 직접 분향소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11일 광화문광장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열흘도 채 안 돼 추모객이 1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이 있지만, 추모객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고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분향소 운영·지원단체 측은 설명했다.

    백 장군 시민분향소에서의 자원봉사 문의는 조 변호사(010-3722-6053)에게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