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학부모단체 20일 기자회견 '외설 어린이책' 나다움 폐기 촉구… "지나친 성교 묘사, 동성애·조기성애화 조장"
  • ▲ 시민단체 나쁜교육에분노한학부모연합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이정옥 여가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시민단체 나쁜교육에분노한학부모연합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이정옥 여가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여성가족부가 전국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 성인지감수성을 가르치는 '나다움 어린이책'을 제공한 가운데, 일부 책들에서 동성애를 조장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외설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나쁜교육에분노한학부모연합' 등 23개 학부모단체는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가 포르노 같은 동화책을 초등학교에 비치했다"며 "이정옥 여가부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여가부가 '나다움 어린이책'으로 선정한 도서 중 일부는 지나치게 외설적 내용과 반사회적 내용이 담겼다"며 "동성애를 정상으로 가르치고, 남녀의 성관계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초등학생들에게 성에 중독되는 '조기성애화(性愛化)'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 "일부 책, 외설적·반사회적"

    여가부는 2019년부터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을 추진해 성인지감수성 등을 다룬 책을 선정하고, 전국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이들 책을 배포한다.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서울 송파구 위례별초와 경기도 시흥시 배곧라온초, 강원도 춘천시 춘천교대부설초, 제주도 구좌읍 종달초 등 10곳에 '나다움 어린이책'을 지원했다.

    문제는 초등학교에 배포한 일부 책에서 성인이 봐도 낯뜨거울 정도의 선정적이고 외설적인 표현이 적나라하게 포함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학부모들이 문제 삼은 도서에는 '난 콘돔 끼면 잘 못 느끼겠어. 별로야' '자위는 (중략) 절대 끊을 수 없었어' 등의 표현이 담겼다.

    또 부모가 성관계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상세히 묘사하면서 '아빠 고추가 커지면서 번쩍 솟아올라. 두 사람은 고추를 질에 넣고 싶어져. 재미있거든' '아빠는 엄마의 질에 고추를 넣어. 그러고는 몸을 위아래로 흔들지. 이 과정을 성교라고 해. 신나고 멋진 일이야'라고 설명한 책도 있다.
  • ▲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 도서 일부. ⓒ권창회 기자
    ▲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 도서 일부. ⓒ권창회 기자
    학부모들은 "성교 과정을 이렇게 자세히 그림으로 묘사하고 글로 설명하는 건 아이들의 연령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성적 흥분을 일으킬 정도"라고 비판했다. "'~싶어져' '재미있거든' 등의 단어를 사용해 아이들에게 지나친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게 한다"고도 지적했다.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표현한 책들도 있다. 해당 도서는 "남자든 여자든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동성 커플과 아이들로 구성된 가족의 모습을 제시했다. 또 다른 책에서도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남자 둘이나 여자 둘"이라며 사랑에 빠진 두 남성과 두 여성 커플을 그렸다. 여기서 여성 커플은 가슴이 모두 드러나게 상체를 벌거벗은 모습으로 묘사했다.

    "초등학생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 여가부 해체하라"

    학부모들은 "지난 6월 여가부에 이들 도서를 추천도서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여가부가 이를 거절했다"며 "외설적이고 반사회적인 내용의 책을 배포하는 사업을 국민 세금으로 실행한 여가부는 '여성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마땅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책의 내용들이 초등학생 정서에 비춰 볼 때 여가부에서 주장하는 '성인지감수성, 다양성 존중'이라는 교육 내용에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잘못된 인식을 바탕에 둔 어떠한 교육정책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폐기하라 나다움! 해체하라 여가부! 사퇴하라 이정옥! 지키자 우리 아이'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교육을 주입시키는 '젠더평등가족부'는 해체하라"고 외쳤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논란이 된 '나다움 어린이책'을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날 회견에는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경남미래시민연대 △나쁜인권조례폐지네트워크 △남미래시민연대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다음세대를위한학부모연합 △다음세대사랑학부모연합 △바른가치수호경남도민연합 △바른교육학부모연합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밝은미래학부모연합 △사단법인무지개 △생명사랑국민연합 △안티페미협회우리아이지킴이학부모연대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제주교육학부모연대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