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 대구행… "서울·부산시장선거 승리로 재집권 기반 만들 것"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뉴시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뉴시스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최근 8·15경축사 논란을 빚은 김원웅 광복회장과 관련해서는 "극단적 말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는 여당을 함께 비판했다. 

    김종인, 대구 언론인과 간담회

    김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언론인과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만날 수 있겠지만, 특별한 사안도 없고 해결할 의지도 없고선 만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3일 신임 정무수석으로 김종인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21일 초청 의사를 전했으나 통합당이 회동 불가 입장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전 열린 지방의회 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 대통령이 같이 식사를 하면 좋겠다고 얘기해서 '지금 밥을 같이 먹어서 무엇 하느냐. 만나서 할 얘기도 없어 나중에 시기를 봐서 얘기할 수 있는 소재가 있으면 그때 가서 얘기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통합당이 거절했다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것을 보면 (정부·여당이) 굉장히 답답해하는 것 같다. 오죽 답답하면 계속 이슈를 만들어 엉뚱한 짓을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잇따른 정책 실패와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의사일정 독주가 국민들에게 반감을 얻으며 통합당 지지율이 탄핵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여당이 조급해하며 없던 일도 만든다는 것이다.

    "재집권 기반 만드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당원께 약속"

    김 위원장은 연수에서 다가오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비대위 차원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좌클릭'한다는 평가를 받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대위의 행보는 통합당을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함이라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우리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제한 김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기회를 얻을 수 없다. 통합당을 변화시켜 일반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4월에 시행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비대위 활동을 통해 준비작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우리가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원들에게 "상황인식을 철저히 해 행동이나 말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집회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통합당에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있어 추가 공격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원웅 쳐다보는 집권세력에 애석"

    김 위원장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극단적인 소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현 집권세력에 대해 애석한 심정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통합당의 지방의회 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는 당초 영남권 의원·당협위원장 등 6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 악화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 배준영 대변인과 곽상도·김승수·양금희 등 지역구가 대구인 의원들만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의자 간격을 1m로 조정해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